플래시 메모리 기반 외장형 저장장치 새내기 업체 `우후죽순`

 최근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외장형 저장장치 시장에 신규업체의 참여가 활발하다.

 아이거앰앤씨와 정소프트가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초이스테크와 원테크 등은 다음달께 출시를 계획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직접 생산 혹은 유통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까지만 해도 2∼3개에 머물던 것이 최근에는 참여업체만 10여개를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제품 전반을 제어하는 칩만 있으면 완제품 생산이 용이하고 이 칩은 전량 수입되고 있다. 구매선만 잡으면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올해말부터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차세대 이동형 저장장치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들어 USB2.0 주기판이 보급되면서 원활한 사용 환경이 갖춰졌다는 것도 강점이다.

 일단 이들 신규 업체는 미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미흡, 이제 막 형성 단계에 있는 국내시장만으로는 활동 폭이 좁기 때문이다. 각종 국제 IT박람회는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원네트와 초이스테크는 이달 열리는 도쿄 박람회 등에 참가해 수출 가능성을 타진키로 했다.

 기존 업체들은 참여 업체의 양적 증가가 활발한 마케팅으로 이어질 경우 시장의 크기를 확장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규업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단 제품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최근 공급 부족으로 급상승, 고정 공급선을 갖지 못한 신규업체의 경우에는 상당한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한 저장 기능 중심에서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접목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성공을 가르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이 활발해질 경우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중요한 호재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조급한 마음에 저가정책을 바탕으로 한 덩치불리기에 나선다면 유통질서만 혼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