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의 공장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섬유기계업체들의 정보기술(IT)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국제섬유기계전시회(KORTEX 2002)에서는 전통적인 수작업기계를 주로 공급해오던 섬유기계업계에도 IT접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박창열 전시팀장은 “올해 출품작들의 특징은 환경친화와 더불어 IT”라며 “2년 전과는 달리 섬유기계업체들도 IT기반의 기계를 대거 출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스타·휴먼텍스·금용·이미지텍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정 전과정을 PC로 실시간 확인·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금용은 ‘싱글니트 컴퓨터 제어 오토 스트라이프’란 니트 생산기계를 통해 디자인 패턴을 임의대로 자동화할 수 있어 작업효율성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원단 날염시스템 개발업체 이미지텍도 IT기반의 IT-TDP시스템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미지텍 측은 이 시스템은 날염공정에서 필름생산과 제판(동판) 과정을 생략, 15일 이상 걸리던 작업기간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수기계 전문업체인 선스타와 휴먼텍스도 PC에서 미리 디자인하고 이를 생산시스템과 연결해 전과정을 통제하는 등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을 출품했다.
니트 생산기계 개발업체인 혜성기계 김수한 상무는 “섬유기계업계에 IT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IT기반 시스템이 기존 기계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영세업체들의 수요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