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초고속인터넷과 무선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입니다.”
지난 9, 10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CEO포럼인 ‘ATRE(The Asian Technology Roundtable Exhibition) 2002’에 참석차 내한한 제리 웅거만 체크포인트 사장은 “지난 2년간 아시아의 정보보호 시장이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가장 빠른 성장세를 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체크포인트의 매출규모로 산정할 경우 한국시장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년 최소 15%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체크포인트가 지난해 한국지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지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물색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웅거만 사장은 “최근 아·태지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부사장을 임명한 이후 아·태지역 국가별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그 후속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시장확대를 위한 본사의 지원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 모든 사항을 기존 한국내 협력사인 싸이버텍홀딩스와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며 지사설립 이후에도 싸이버텍홀딩스와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크포인트는 기존 주력사업인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 솔루션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웅거만 사장은 “새로운 정보보호솔루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기존 주력 솔루션에서도 시장 성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 새로운 분야에는 눈을 돌리지 않으며 기능다양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크포인트는 지난달 새로운 보안카테고리를 발표하고 코드레드나 님다바이러스 등의 방지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방화벽 제품인 ‘엑트디펜스’를 선보였다. 또 VPN과 관련해서 손쉽게 네트워크 이용자들을 연결할 수 있는 ‘원클릭’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차세대 정보보호 시장을 겨냥해 무선분야에도 집중했다. 웅거만 사장은 “지난 1분기에 무선관련 프로그램을 내놨으며 음성과 데이터통신 서비스업체의 인프라 보호용 신제품인 ‘파이어월 1 GX’를 출시했다”며 “앞으로 모바일 단말기에서부터 인프라까지 모든 무선 정보보호 관련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웅거만 사장은 전세계 영업과 마케팅, 사업개발 등을 포괄적으로 담당하면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정보보호솔루션업체의 ‘얼굴’이다. 웅거만 사장은 아시아 국가들을 1년에 2∼3차례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이번 ATRE2002 행사에서 정보보호와 관련된 기조연설을 마치고 국내 고객사들과 만난 이후 지난 10일 중국과 홍콩 방문길에 올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