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 세계로 간다

 올들어 PDPTV를 비롯한 고급 디지털가전을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 박물관 등 해외의 명소에 자사 제품을 전시, 세계 시장에서 제품 및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품격높은 유명 장소에서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은연중에 자사 제품에 대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달초부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파사라야백화점에 개점 28주년 기념행사 경품으로 자사 42인치 PDPTV 2대를 내걸고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이 백화점은 LG전자 PDPTV와 BMW 승용차를 함께 경품으로 내놓았지만 PDPTV쪽에 무게를 싣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 파사라야백화점측은 2개 방송국, 7개 중앙지, 5개의 라디오채널 등 각종 광고에 PDPTV를 간판으로 내걸어 ‘고급 첨단제품인 PDPTV’를 파사라야백화점의 고급 이미지와 연계한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백화점 내에 설치한 60인치 PDPTV의 전시효과와 함께 백화점측의 대대적인 기념광고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내 PDPTV의 ‘고품격 첨단제품 이미지’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측이 경품으로 내건 42인치 PDPTV의 현지 가격은 1만달러(한화 약 1300만원) 정도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헤롯백화점에 60인치 PDPTV, 인터넷냉장고, LCDTV 등 첨단 디지털제품을 입점시킨 데 이어 이달 말 홈네트워크 관련 제품을 전시해 현지인에게 생활 속의 디지털가전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역시 최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디지털TV를 소개하는 이색 문화마케팅을 펼쳤다. 이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63인치 PDPTV와 40인치 LCDTV를 비롯해 프로젝션TV, 완전평면TV 등을 선보였다.

 삼성도 영국 최고의 백화점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헤롯백화점에 입점, 지펠 양문형 냉장고를 판매하기도 했으며 지난 2000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레닌도서관에 길이 61m, 높이 7m의 초대형 광 네온을 설치하는 등 해외에서의 인지도 높이기 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