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성인식기능, 산소발생기능 등을 갖춘 에어컨이 인기를 얻으면서 절전만을 강조해 온 에어컨마케팅 컨셉트의 변화는 물론 이에 따른 후발업체의 입지강화 양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절전기능을 내세워 에어컨시장 공략을 주도해 가는 가운데 음성인식기능을 갖춘 만도공조와 산소발생기능 제품을 내놓은 대우전자가 발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 2위 업체의 초절전 제품 마케팅을 앞세워 기존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전망인 가운데 3위인 만도공조와 4위인 대우전자가 기능성 제품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50%의 판매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5월부터 7월까지 3달간 집중되는 에어컨마케팅의 포인트가 예년의 1, 2위 업체 마케팅 컨셉트에 의해 주도되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마케팅포인트가 전혀 다른 가운데 3, 4위 업체가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낙관하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초절전 제품을 강조하면서 이를 시장의 핵심마케팅 컨셉트로 끌고 가기 위한 치열한 광고전을 치르고 있다. 두 회사는 각자 자사의 기존 제품에 비해 70% 이상의 높은 절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치열한 광고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존 제품에 비해 70% 이상 절전되는 초절전 제품을 광고하면서 과당광고가 아니냐는 공정거래위의 의혹을 받을 정도로 치열한 광고전을 전개하는 등 일단 고객의 관심끌기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체는 올해 에어컨 마케팅포인트를 ‘초절전’으로 확고히 잡아 놓고 있다.
반면 3위 업체로서 지난해 10%의 점유율을 보였던 만도공조는 음성인식 에어컨이란 마케팅컨셉트로 올 에어컨시장 점유율을 15%대로 올릴 계획이다.이 회사는 18만대 규모의 매출목표 달성에는 센서와 음성인식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음성인식 제품군이 사람의 유무, 접근거리 등을 감지한 에어컨 작동을 통해 더 큰 절전효과를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산소에어컨을 내놓은 4위 업체 대우전자도 최근 광고를 시작한 산소에어컨에 대한 고객반응이 예상외로 큰 데 힘입어 지난해 7%였던 시장점유율을 올해엔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산소에어컨을 주력으로 삼아 삼림욕 기능까지 부가한 제품으로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판매 성공에 따라 산소에어컨의 가격을 50만원대로 크게 떨어뜨리면서 집중홍보에 나서고 있다.
만도와 대우측은 “삼성·LG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초절전 제품의 에어컨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능성을 강조한 3, 4위 업체의 시장점유율 전망이 25% 이르는 만큼 에어컨 마케팅컨셉트의 다양화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 에어컨시장은 선발업체가 초절전 제품으로 마케팅을 주도해 가는 가운데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은 3, 4위 업체가 약진하며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