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IT월드컵 준비 완료

 국제공항, 월드컵경기장과 함께 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들이 묵게 될 호텔이다.

 월드컵 개막 20여일을 앞둔 11일 국내 주요 호텔들은 해외 각국에서 올 손님을 맞을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각 호텔들은 객실과 식당, 라운지 등 호텔 내부 주요 동선에 초고속인터넷·PDP·PDA 등 첨단 정보기술(IT) 시설을 갖추는 한편 월드컵 기간에 관광서비스, 통역서비스, 각종 월드컵 홍보물 등을 통해 한국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유례없는 IT월드컵으로 주목을 받게 된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서비스로 무장한 호텔이 해외 월드컵 관광객들에게 ‘IT코리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특급 호텔들은 이미 매지넷·포리넷·루넷 등 호텔정보화업체와 손잡고 대부분 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서울뿐 아니라 월드컵 개최 도시 내에 위치한 일급 호텔들도 정보화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호텔 정보화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객실 수를 대략 7000여개로 보고 있다.

 웨스틴조선·롯데·신라·하얏트 등 국내 주요 호텔들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잇따라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저마다 최첨단 IT객실을 표방하고 있다. 객실 내에서는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로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팩스서비스, 국제전화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월드컵 개최기간에 호텔 객실의 유료 TV와 인터넷을 통해서 월드컵 홍보, 경기소식, 한국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또 클릭만 하면 객실 내에서 다양한 월드컵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월드컵VIP호텔로 지정된 신라호텔은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장이 묵을 귀빈층(Executive Floor)에 초고속인터넷과 데스크톱PC를 설치하고 호텔 전체에 무선랜을 구축했다. 롯데호텔은 최근 신관 25층부터 29층까지 95개 객실을 재단장, 펜티엄4 데스크톱PC, 팩시밀리와 프린터, 휴대전화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완비했다.

 웨스틴조선호텔도 객실에 노트북과 복사기 등 사무용 기기를 설치했다. 이뿐 아니라 280여개 객실에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준비, 투숙객이 호텔 밖에서도 PDA를 통해 통역, 관광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랜드 하얏트호텔은 월드컵을 앞두고 호텔 전체에 케이블망을 디지털로 재정비하는 한편 객실 전체에 초고속인터넷 접속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주 리베라호텔, 전주 코아호텔, 익산그랜드호텔, 인천송도비치호텔 등 지방 호텔들도 각 객실에 한국 관광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월드컵 개막전이 다가오면서 월드컵을 겨냥한 각종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월드컵 성공 기원 행사의 일환으로 발렌타인,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인 아디다스와 협력하여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 레스토랑에서 쿠폰북을 활용한 월드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조선호텔은 또 월드컵 기간에 레스토랑 이용 영수증 금액에 따라 비즈니스 메모패드·운동화·티셔츠·축구공 등의 상품을 증정하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1등 9박10일의 유럽여행권(1장), 2등 동남아여행권(2장), 3등 제주도 왕복항공권(10장)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