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외환결제 서비스 내년부터 도입 잇따를듯

 ‘결제 시차’를 극복할 수 있는 실시간 외환 결제서비스가 조만간 국내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증권예탁원 등 주요 금융기관은 세계은행간결제망(SWIFT)이 오는 2004년까지 기존 폐쇄형 네트워크를 인터넷(일명 스위프트넷)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결제 시차를 극복할 수 있는 외환동시결제(CLS) 및 실시간유가증권거래(GSTPA) 서비스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GSTPA 분야에서는 증권예탁원이 오는 2006년 개통을 목표로 증권거래 약정체결 과정에서 결제처리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T+1’메시징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유가증권 거래전문의 메시지 코드부터 국제표준 규격으로 다시 개발하기로 하고 내년에는 금융정보화 사업에 반영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표준화부터 시작해 SWIFT 연동 등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가장 먼저 스위프트넷 적용을 계획중인 외환은행을 필두로, 실시간 외환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국내 금융권의 움직임이 내년 이후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CLS 분야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0일 SWIFT의 스위프트넷 전환과 관련한 인터넷지급결제제도 세미나를 열고 조지프 드 페오 CLS은행 행장을 초청, 국내에 CLS 서비스를 정식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내 금융기관이 가입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의미가 있다”면서 “SWIFT가 인터넷으로 본격 전환되는 내년부터는 국내 은행들도 참여의사를 적극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GSTPA(Global Straight Through Processing Association)는 국가간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거래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며 ‘CLS(Continuous Link Settlement)’는 SWIFT와 세계 60여 은행이 공동 설립한 외환결제 전문 ‘CLS은행’이 제공하는 외환동시 결제서비스다. 현행 외환결제환경은 국가간 시차에 따라 거래체결과 결제처리에 일정한 시간지연이 불가피해 만에 하나 해당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결제자금이 부족할 경우 연쇄도산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CLS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현재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이 회원사로 가입, 달러·유로 등 7개 주요 통화에 1차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한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