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소프트웨어공학 국제표준화 회의>인터뷰-이단형 SW진흥원장

 “SC7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각종 소프트웨어 제품의 개발·유지보수 및 관리기술 등의 국제표준 제정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공학 국제표준회의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총회를 진두지휘할 이단형 단장(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SC7의 전문위원회(워킹그룹4) 의장이기도 한 이 단장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개선 모델에 대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공공프로젝트 입찰 때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능력평가에서 일정 레벨 이상을 획득하지 못한 기업에는 아예 입찰자격조차 주지 않는 실정”이라며 “수출을 통해 소프트웨어산업의 돌파구를 찾아야 되는 우리나라로선 프로세스 개선 모델에 대한 회의 진행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7 총회는 어떤 회의인가.

 ▲한마디로 소프트웨어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는 데 필요한 요소인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국제회의다. 해마다 한 번씩 열리며 올해 15회째로 전세계 48개 회원국에서 소프트웨어 품질전문가 150명이 참석한다.

 ―주요 논의 사항과 핵심 이슈는.

 ▲이번 회의에서는 개발문서·개발도구 및 환경·품질 메트릭·프로세스·개선능력평가 등 11개 분야에서 표준화 회의가 진행된다. 또한 시스템 개발 과정을 프로세스·활동·작업으로 표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그리고 이런 프로세스를 평가하기 위한 프로젝트 등 소프트웨어공학의 전반적인 표준화 활동에 대한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까지의 논의 과정을 보면 공정평가·생명주기관리·평가 및 측정기술·도구 및 환경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회의인 만큼 그동안 몇몇 대표만 참여할 수 있던 것과는 달리 22명이라는 대규모 대표단이 참여해 우리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특히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모델인 CMM과 SPICE 분야에서 한국 측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두 모델은 소프트웨어의 수출과도 직결되는 만큼 회의 참여자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업계에서도 모든 역량과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번 회의가 한국 소프트웨어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세계적인 경쟁력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