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승구)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세계잠자리 특별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나비나 딱정벌레·나방 등 다양한 곤충의 종류를 보여주는 전시회는 많이 개최됐으나 잠자리만을 선보이는 전문대형전시회로는 2년 전 곡성의 한 골짜기에서 발견된 꼬마잠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열린 ‘곡성 잠자리 축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남북한에서 채집한 잠자리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의 남방계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1000여종 등 400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한반도에 서식하는 100여종의 잠자리 가운데 80여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곤충연구를 하다 월남해 남한에서 50년간 곤충만 채집해온 함평 나비축제 이론가인 이승모 박사(79)의 소장품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잠자리 디자인이나 잠자리 문양을 이용한 옷·넥타이·액세서리·컵·그림·부채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전문서적 등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중앙과학관은 오는 8월께 과학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세계잠자리학회 주최로 세계 잠자리 연구가 5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앙과학관 신현철 공업연구관은 “남한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고 북한에만 서식하는 잠자리도 함께 전시된다”며 “앞으로 특별전시회를 다양하게 기획해 청소년들의 지식에 대한 깊이를 키워주는 등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