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NIC-도메인업계 `.kr 경쟁체제` 이견 좁혀

 

 닷케이아르(.kr) 도메인사업 경쟁체제도입과 관련,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여온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와 도메인업계가 서로의 입장차를 줄이고 한 단계 진전을 이뤄냈다.

 KRNIC과 한국도메인기업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도메인기업협회 회장사인 가비아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대행사업자가 선정된 후 기존 도메인 소유자들이 이들 중 한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자는데 잠정 합의했다.

 또 도메인업계는 KRNIC이 관리인력 부족 등으로 기존 도메인에 대한 운영업무가 불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아이네임즈의 DB 운영문제에 대해 당분간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도메인업체들이 공정경쟁을 위해서는 경쟁체제 도입에 앞서 닷케이아르 도메인등록시범사업자인 아이네임즈의 영업권을 KRNIC이 하루빨리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과 비교할 때 한 발 양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KRNIC과 도메인업계 간 쌓였던 오랜 앙금이 해소되고 경쟁체제 실시도 순조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은 경쟁사업자가 선정된 후 기술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47만 닷케이아르 도메인 소유자들에게 경쟁체제 본격 가동사실과 새로 선정된 업체 중 한 곳을 자유롭게 선택해 등록업체를 변경할 수 있음을 알리는 공지메일을 닷케이아르 명의로 발송할 계획이다.

 또 등록업체 이전 과정에서 도메인소유자와 등록대행업체 간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이 문제와 관련, 또다른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만간 합의문을 작성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도메인기업협회 회원사인 가비아·아사달인터넷·한글로닷컴·도메인뱅크·도메인천사·후이즈·인터넷플라자시티 등 7개사 대표와 KRNIC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KRNIC은 6월 초 도메인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은 후 6월 말께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기로 밝힌 바 있다. KRNIC은 경쟁체제 도입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등록대행사업자로서의 요건을 만족시키면 대부분 대행업체로 선정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