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네트워크 보안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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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업체들은 올들어 극심한 침체기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업체들은 지난 1분기 동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소폭 상승하면서 점차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끊임없는 ‘덤핑’시비와 인력 확대에 의한 고정비 향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은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 마련이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업체들의 현안과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 내놓은 해답은 ‘통합화’와 ‘차세대’ 솔루션 개발이다. 시큐어소프트·어울림정보기술·퓨쳐시스템 등이 하드웨어 통합솔루션을 내놓으면서 통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가비트, 능동형 등의 차세대 보안솔루션에 대한 개발도 한창이다. 시큐어소프트는 기가비트급 통합솔루션을 내놨으며 시큐아이닷컴은 4기가비트급의 방화벽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인젠은 지능형 침입탐지시스템(IDS)과 2세대 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을 출시할 방침이며 윈스테크넷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탐지 후 차단까지 가능한 기가비트급 IDS를 개발 중이다. 이밖에 싸이버텍홀딩스가 올 3분기에 능동형 IDS인 ‘NGSS’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기관들의 시장 전망은 하반기 성장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580억원을 기록했던 전체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시장은 올해 3367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방화벽이 지난해 585억원에서 올해 670억원으로 100여억원가량 성장하고, IDS와 가상사설망(VPN)은 올해 본격 상승세를 나타내 각각 495억원, 384억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밖에 ESM·정보보호컨설팅 등은 소폭 상승으로 점진적으로 정보보호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무선인터넷 보안은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표참조

 ◇방화벽·VPN, 통합과 기가비트화 추세=9년전 세계적인 정보보호 솔루션업체인 체크포인트가 방화벽을 선보인 이후 정보보호 솔루션시장의 터줏대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방화벽은 올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체크포인트 제품을 공급하는 싸이버텍홀딩스가 민간시장에서 여전히 독주하고 있으며 공공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시큐어소프트와 어울림정보기술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방화벽을 통합한 하드웨어 기반의 VPN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변화를 맞고 있다. 체크포인트는 노키아·노텔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과 손잡고 방화벽과 VPN 통합제품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큐어소프트와 어울림정보기술, VPN 전문업체인 퓨쳐시스템이 하드웨어 기반 방화벽과 VPN 통합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와 함께 VPN의 기가비트급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어서 이제 통합화와 처리속도 향상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DS, 시장경쟁 촉발=IDS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가정보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K4 인증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올해 본격 성장기에 돌입했다. IDS 전문업체인 윈스테크넷을 비롯해 인젠·펜타시큐리티시스템·넷시큐어테크놀러지·정보보호기술 등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시큐브가 최근 K4 인증을 획득하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IDS 업체들의 성능 경쟁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침입탐지에 이어 차단기능을 갖추고 기가비트급의 속도를 지원하는 신제품 개발에 나섰으며 인젠은 알려지지 않은 패턴에 대한 탐지기능을 강화한 지능형 IDS를 하반기에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시큐어소프트가 최근 방화벽과 VPN에 IDS를 결합한 하드웨어 기반 통합제품을 내놓았다.

 네트워크 기반 IDS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호스트 기반 IDS가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호스트 기반 IDS는 인젠과 펜타시큐리티(하이브리드 제품)가 K4 인증을 획득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LG엔시스가 호스트 기반 제품으로 K4 인증 평가를 진행 중이어서 호스트 기반 제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관제 침체 지속=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기를 걷고 있는 보안관제 시장은 올해에도 뚜렷한 호재 없이 전문업체들의 새로운 사업 모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0여개에 달하던 보안관제 업계는 시큐어소프트 등 일부 업체가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코코넛·해커스랩·이글루시큐리티·넷시큐어테크놀러지 등 4개사 중심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이들 업체도 관제서비스 비중을 낮추고 솔루션 판매와 컨설팅 등 단기간 매출 확대가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보안관제 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코코넛은 올들어 한시큐어를 합병, 국내 최대 보안서비스 업체로 등극하면서 관제서비스와 함께 외국 정보보호 솔루션 판매와 컨설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지난해 내놓은 ESM 솔루션 판매로 주력을 전환하고 있으며 해커스랩은 정보보호 컨설팅과 교육사업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한편 인젠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버패트롤의 인수를 통해 보안관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인젠은 내년 중순 이후부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안관제 시장을 겨냥해 올 상반기 내 사이버패트롤을 인수, 자회사인 카포넷과 통합할 방침이다.  

 ◇정보보호 컨설팅 경쟁치열=지난해 10월 정통부가 선정한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은 올 상반기 시작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안컨설팅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크로테크놀러지·시큐아이닷컴·시큐어소프트·안철수연구소·에스큐브·에스티지시큐리티·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인젠·해커스랩 등 9개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은 올들어 9개 기반시설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한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상반기 동안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이 데이콤·하나로통신·LG텔레콤·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시큐어소프트는 KTF와 한국정보인증 프로젝트, 마크로테크놀러지는 국민연금과 두루넷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에스큐브 컨소시엄(에스큐브·시큐어소프트·안철수연구소)은 최근 행정자치부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인젠 컨소시엄(인젠·마크로테크놀러지·해커스랩)은 이달에 발표된 정보통신부 보안컨설팅 프로젝트의 기술심사에서 1위를 차지해 사실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 상반기는 정보보호 전문업체를 둘러싼 불협화음도 적지 않다.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놓고 과도한 경쟁에 의한 ‘저가경쟁’이 도마에 올랐으며 전반적인 정보보호 컨설팅에 대한 적정한 비용 책정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확정이 늦춰지는데 대한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또한 비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불만도 나타났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의 안정화는 올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SM 솔루션 대거 등장=올해 각종 정보보호 솔루션을 관리하는 ESM 솔루션이 지난해에 이어 대거 등장하면서 정보보호 솔루션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ESM 솔루션을 내놓은 국내 정보보호 업체로는 인젠·시큐어소프트·해커스랩·이글루시큐리티·시큐아이닷컴·마크로테크놀러지·어울림정보기술 등이 있다. 이에 앞서 IBM·CA·휴렛패커드·BMC 등 외국업체들도 네트워크 및 시스템 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ESM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ESM 솔루션들은 자사 정보보호 솔루션들의 통합관리 기능에 집중하는 1세대 제품이 대부분이며 이중에서 어울림정보기술·마크로테크놀러지·해커스랩 등 정보보호 서비스 및 컨설팅 업체들이 내놓은 솔루션은 비교적 여타 솔루션 연동기능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인젠은 이달 중 네트워크와 시스템관리 기능을 추가한 2세대 ESM 솔루션을 내놓을 방침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ESM에서도 차세대 솔루션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금융결제원이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구축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 나서면서 ESM 솔루션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결원 ISAC 구축 이후 통신부문 ISAC, 일반기업 그룹 ISAC 등이 잇따라 구축될 예정이어서 EMS 업체들의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버보안·PC보안 업체 다양화=시큐어OS로 대변되는 서버보안 시장은 지난해 중반까지 외국계 정보보호 업체인 한국CA가 유일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올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2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버보안 시장에 뛰어든 국내업체로는 시큐브와 티에스온넷 등이 있다. 이들은 공공기관·학교·기업·금융권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보안성 검토를 거쳐 행정자치부로부터 행정정보보호용 시스템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 2월 조달청과 행정기관용 정보보호시스템에 대한 공급단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공시장에 뛰어들었다.

 PC보안은 안철수연구소의 온라인 서비스인 ‘앤디’가 대표적이었으나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업체들이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젠은 지난해 여타 PC보안제품 기능에 개인방화벽, 개인침입탐지시스템, 앤티바이러스 제품과의 연동기능을 추가해 이를 통합한 통합 PC보안 솔루션 ‘아이쉴드’를 출시하고 올들어 다우데이타시스템·소프트랜드 등과 채널계약을 체결하는 등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데이콤이 정보보호 업체와 결성한 데이콤ISG 컨소시엄을 통해 통합 PC보안관리 서비스 ‘pc스와트(pcSWAT)’를 선보이고 인터넷전용선 서비스인 보라넷을 사용하는 700여개 PC방과 보라넷 회선을 사용하는 전국 4000여 기업고객을 비롯한 일반기업, 학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를 넓혀가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지난달 보안솔루션 업체인 보안마법사와 공동으로 PC보안 프로그램인 ‘세이세이프’를 출시하고 PC보호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