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정보통신 기술이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음성·통신시대의 통합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둔 ‘NGcN(Next Generation convergence Network) 포럼’을 구성,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NGcN 도입배경과 통신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NGcN 도입배경=통신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국내 통신환경이 최근 수년간 음성에서 광대역·초고속 데이터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지난 97년 이후 음성분야의 트래픽은 연간 5%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데이터 부문은 300% 이상 성장세를 거듭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데이터가 음성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기술 측면에서도 수백 Tbps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전송 기술로 발전중이며 교환기술도 유무선의 다양한 가입자망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고성능 패킷 교환기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가입자망 기술도 최근 수백Mbps급으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 이용환경도 유선과 무선이 통합중이며 방송과 통신도 융합 발전하고 있다. 서비스도 음성에 머무르지 않고 인터넷·멀티미디어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음성 기반으로 설계된 통신망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없고 유무선통합,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세대 통신망 구축이 필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내용=NGcN이란 다양한 유무선 통신망 및 음성·데이터 통신망을 통합해 음성, 데이터,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망을 말한다. 정통부는 1단계로 우선 오는 2005년까지 유무선망 및 회선망·패킷망을 연동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 분야에서는 초고속 유무선 서비스를 연동하며 인터넷과금 및 품질보증제도(SLA)를 부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전달망과 가입접속망에도 유무선통신 개념을 결합해 말 그대로의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오는 2008년까지 서비스를 통합할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개방형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고 초고속 유무선인터넷서비스가 통합된다. 이와함께 IPv6가 도입되며 인터넷과금, SLA도 1단계에 비해 확산된다. 아울러 유무선통합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물론 IPv6도 도입되고 품질이 보장되는 실시간 멀티미디어서비스도 가능하다.
3단계로는 오는 2009년부터는 ALL IP 기반의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 단계가 되면 이동성 기능이 수용돼 신뢰성 높은 망관리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IPv6도 확산되게 된다. 특히 유무선 모두 IP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실시간 유무선 통합서비스는 물론 초고속 유선망·이동단말기간 통합 액세스가 가능해 각종 콘텐츠 정보서비스의 통합화시대가 도래한다.
◇의미=일단 선진화된 국내 통신인프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이 이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에서도 전자통신연구원(ETRI)·KT 등이 이 분야 기술개발과 시장환경 변화에 관심을 갖고 계획을 수립중이다. 특히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번들화하기 위한 전략마련, 영업비용 절감에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5∼10년간 통신망 분야를 놓고 국가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NGcN 발전계획의 수립은 국가 차원에서 통신입국을 지속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과제=통신망 고도화와 함께 국내 통신인프라가 세계 통신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표준·시장 전개 등 다양한 이슈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무선통합시 역무구분이 모호해짐에 따라 사업구도, 공정경쟁 등 법제도 개선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유무선통합시 이용의 편리성, 통신망 구축의 중북투자 방지,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정도 등을 고려해 표준진화모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하고 있다. 아울러 유무선통합에 필요한 망간 연계, 서비스간 번호, 접속 프로토콜 및 관련 SW기술 등에 관련된 민·관·산·학의 개발노력 역시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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