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임원급 간부들의 경영정보 공유를 위한 중역정보시스템(EIS)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오프라인(서류)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경영정보를 공유해 오던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전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각종 경로를 통해 통합된 경영정보를 웹화함과 동시에 임원의 직급에 따라 읽기권한을 차별 부여하는 등 보안체계를 도입함으로써 데이터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LG전자를 필두로 EIS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기존의 EIS를 웹버전으로 업그레이드중이다. LG전자는 경영관리 데이터마트를 EIS를 발전시켜 오는 6월 말까지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데이콤, LG화학 등도 기존의 EIS를 웹버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삼성SDS를 시작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전 계열사에서 그룹웨어를 연동해서 EIS를 구축·운영중이다. 삼성은 특히 내년 초 전 계열사를 웹환경으로 묶는 엔터프라이즈포털(EP)을 완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EIS 웹버전을 구현해 활용중인 코오롱도 최근 주력 1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ERP를 재편하면서 EIS 재구축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EIS를 부분개통해 사용해 온 효성의 경우 지난 4월 전사적으로 오픈했다. 효성은 현재 해외에 분포해 있는 공장을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한화의 경우 EIS를 구축, 활용중인 FAG한화베어링를 벤치마킹해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주)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무역, 한화정보통신, 한화종합화학 등 주력사에 ERP구축을 마친데 이어 EIS도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EIS라는건 매출이나 회계, 시장 동향 등 각종 경영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한 고급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인 만큼 경영자가 이 데이터를 참고해 쉽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각종 경로를 통해 모아진 경영정보를 중요도나 종류에 따라 어디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급해서 경영에 도움을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