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 바람을 타고 가전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요가 급증하자 HDD 업계가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전용 HDD는 그동안 아이디스·인터매직·네오텔 등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계와 열림기술·인테그라정보통신 등 셋톱박스 업체들의 테스용으로 공급돼 왔으나 최근 상용화가 이루어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HDD를 장착한 디지털 셋톱박스와 DVD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수요는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시게이트의 한국 총판권을 따내 2년전부터 가전용 HDD를 공급해온 오우션테크놀로지(대표 김학영)는 ‘씨텍’이란 별도 팀을 만들어 고객사에 대해 HDD 관리·포장·성능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우션테크놀로지는 시게이트 제품이 AV기기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유체베어링 시스템을 채택해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대표 조원석)도 기존 PC용과 차별화해 소음 방지에 주안점을 둔 가전용 HDD 제품군을 조만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을 모두 갖출 수 있도록 주문생산 시스템을 갖춘다는 복안도 마련중이다.
이밖에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자사 제품의 성능과 장점 등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기술 지원 전략을 마련, 판매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웨스턴디지털 및 시게이트 HDD를 취급하는 유통업체인 카르마코리아는 가전용 HDD가 지난 해말까지 단순 테스트용으로 소량으로 판매됐으나 올들어 매달 7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다음달부터는 1만대 이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게이트코리아 대리점인 PC디렉트도 최근 일륭텔레시스와 약 3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개인용비디오저장장치(PVR)·DVR 업체를 중심으로 월 5000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