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CD 복제방지 기술을 적용한 첫 상용음반이 출시돼 음반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클립스뮤직(대표 임기태)은 최근 발매한 힙합 프로젝트 시리즈 음반인 대한민국2002에 CD 복제방지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적용된 CD 복제방지 기술은 쎄텍이 개발한 알파오디오로 상용음반에 CD 복제방지 기술이 적용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미드바테크 기술이 적용된 보아의 에브리 허트 음반과 소니 기술이 적용된 셀린 디온의 ‘A New Day Has Come’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국내 음반협회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이 기술을 자사 음반 제작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이 같은 IT기술이 음악 공유사이트 등 복제음반의 기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반업계에 새로운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이클립스뮤직 임기태 사장은 “게임·영화·공연 등 다른 문화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음반산업만은 온라인상의 불법 음악공유 프로그램 등이 판치면서 오히려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며 “더이상 소송과 같은 사후 대책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으며 이제는 IT기술을 이용해 시스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고려할 때”라고 이번 복제방지 기술 적용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임 사장은 9일 음반을 정식 출시한 이후 14일 현재까지 5일동안 소리바다 등 음악 공유사이트에 한번도 이 음반이 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3만5000장의 음반 판매고를 이루는 등 벌써부터 성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클립스뮤직은 99년, 2000년 모두 20만장 안팎의 판매고를 기록한 대한민국 시리즈 음반이 지난해에는 8만장의 판매에 그친 것이 음반복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번 복제방지 기술 적용으로 이전과 같은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