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파기지국(대표 이철성)은 이동통신 사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기지국을 전문적으로 건설해 이동통신업체에 임대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가 설치하려는 기지국의 건물 또는 토지, 전원설비, 전용회선, 철탑 등의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건설해 각 사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96년 12월 정부의 재정적·제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각 통신사업자들의 무분별한 기지국 건설로 인한 국가적 재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전파기지국의 가장 큰 장점은 정부 주도하에 설립돼 시장 독점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으로부터 33억원을 지원받은 것을 비롯해 재정융자특별자금 170억원 등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매출도 매우 안정적이다.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KTF·SK텔레콤·LG텔레콤 등에서 올리고 있다. 특히 주요 거래처인 KT(7.5%), LG텔레콤(3.6%), SK텔레콤(4.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주주들이 주된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다.
현재 터널이나 지하철 구간 등에 주로 공용 기지국을 설치·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IMT2000 등 신규 통신 서비스가 도입되면 공용 기지국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들어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기지국 건설이 중요성을 더해 가면서 한국전파기지국의 핵심 사업인 공용 기지국의 당위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전파기지국은 정부의 재정융자특별자금에서 140억원(30억원은 기상환)을 장기 차입하고 있어 2001년도 부채비율은 288.7%로 코스닥 통신업 평균 206.1%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간사 회사인 대우증권측은 이번에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낮아지며 2001년말 현재 단기 금융상품 275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간사 회사측이 지적하는 이 회사의 위험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중단될 경우 사업 영역 축소 및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출이 이동통신 3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역으로 이들 이동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 계획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회사의 수익성 여부가 정부와 이들 통신 사업자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와 내년에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주요 거래처와 새로 협정을 체결하면서 입주 보증금이 거래처별로 10% 씩 낮아져 신규 계약시 단기적으로 영업외 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험요인에 대해 이철성 사장은 “그간의 축적된 기지국 공용화 기술과 공용화 장비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몽골은 물론 동남아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며 이미 런던·뉴욕 등 지하철 기지국 공용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회사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IMT2000용 공용 중계기 개발, PCS 및 IMT2000 기지국 장비 통합 사업을 적극 추진해 위험요인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일반 공모에 나선다. 총 공모 주식수는 1600만주며 공모가는 7200원(액면가 5000원)이다. 공모자금은 시설자금(54억원), 운영자금(49억원)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