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식 공모가격은 최소 5만원 이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실시하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는 16일 종가보다 6% 할인되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공모가가 5만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그 이상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발행한 해외 교환사채(EB)의 교환가격이 6만1922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최종 발행가가 5만원 이하로 내려가기는 힘들다는 설명을 뒷받침한다. 이번에 발행될 EB의 교환가격은 최종 주식 발행가에 10% 할증된 수준에서 결정된다.
◇가격결정 방법=KT의 주식 매각을 위한 첫단계로 1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게 된다. 이를 참조해 16일 장 마감후 정부·KT·자문사가 함께 참여한 가격결정특별위원회에서 최종 발행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정부 재산을 매각할 때는 국유재산법상의 매각방법 및 가격결정 기준을 준수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약일 이전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형성된 가격을 반영하고 국유재산법상의 매각가격 산정 기준을 고려해 최종 발행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국유재산법 시행령 제38조에 따르면 정부소유주식의 매각가격은 평가기준일 전 최근 거래된 30일간의 증권거래소 최종 시세가를 가중산술평균해 산출한 금액, 자산가치, 수익가치, 상대가치를 고려해 산정한 금액을 참조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이렇게 산정된 가격을 바탕으로 17, 18일 양일간 주식 청약을 실시하게 된다.
◇최소 공모가는 5만원=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은 16일 종가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되므로 구체적인 가격은 제시되지 않고 6% 내에서 할인율과 할증률만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일단 기관들은 가격메리트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가는 6% 할인된 가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관들은 최종 발행가보다 높게 써낸 순서대로 물량을 배정받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할증한 수치를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요예측가격이 반영되긴 하지만 최종적인 가격 결정은 가격산정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여기서는 국유재산법상 가격이 반영되므로 수요예측가격이 최대한 낮게 산정된다면 최종 가격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 KT의 최근 30일 주가 평균이 5만8000원 정도므로 이를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5만원보다 2000∼3000원 정도 높아지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청약률 및 주가 전망=일단 EB의 발행 조건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식에 대한 메리트도 높아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실 예상 공모가격이 현재 장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시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과연 청약이 많이 몰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청약받은 주식수만큼 발행조건이 유리한 EB를 받을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반 투자자의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다. 청약받은 주식수의 두배를 EB로 받을 수 있는 대기업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가들의 참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약률이 아무리 높아도 청약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물량이 출회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꺾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정가격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KT의 적정 가격은 6만5000원 선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