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클래식·힙합·판소리·동요… 튀는 음반 선물 어떨까?

  

 때로는 화려하고 거창한 선물보다 마음이 담긴 노래 하나 전하는 것이 상대방을 더욱 감동시킨다. 5월이 절반 이상 지나가도록 부모님·선생님·친구들에게 아직 고마운 마음조차 표시하지 못한 처지라면 소박한 음반 선물 하나 어떨까.

 최근 발매된 CD음반 가운데 몇몇 작품이 컨셉트의 독특함 또는 희소성으로 눈길을 끈다. 신나라뮤직이 발매한 정유진의 판소리 명창 음반을 비롯해 굿인터내셔널의 스페니시 하트, C&L뮤직이 내놓은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솔로 앨범, 이클립스뮤직의 힙합 프로젝트 음반인 2002 대한민국 등은 선물로 건네도 손색없는 수준높은 앨범들이다.

 

 ◇부모님·선생님을 위한 클래식 음반=스페니시하트는 스페인 민속음악 등 정열의 나라 스페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주곡 14곡이 수록돼 있다. 올 6월 내한하는 산타첼로그룹의 리더인 독일 피아니스트 페터 신들러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기타리스트 장승호 등 3명의 아티스트가 공동 작업했다. 선술집에서 맥주 한 잔 걸치면서 흥겹게 듣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이 음반의 묘미.

 C&L뮤직의 여행의 나날들(Time for Journey)은 지난해 5월 내한 공연때 3회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일본 피아니스트이자 뉴에이지 기수인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솔로 앨범이다. 동양적 서정미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키 구라모토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감흥을 바탕으로 작곡한 14곡이 수록돼 있다.

 

 ◇친구·연인을 위한 힙합 앨범=2002 대한민국은 독특한 컨셉트의 힙합 프로젝트 음반이다. 99년부터 시리즈로 발매되고 있는 대한민국은 일년에 한번 국내 최고의 힙합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여 앨범을 만들고 한 장의 음반에서 힙합 아티스트들의 최신곡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다. 이달 9일 발매된 이번 2002년판은 국내 최고의 래퍼인 드렁큰 타이거를 비롯해 CB Mass, 윤희중, 주석, 디지털 마스터, 거리의 시인들, R&B 신성, 유리 등 5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22곡의 신곡을 소개했다. 이 음반은 특히 국내 최초로 CD복제 방지기술이 적용돼 더욱 화제다.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판소리=신나라뮤직에서 발매한 정유진의 판소리 명창 음반은 판소리를 좋아하는 어른들은 물론 판소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다. 소장가치는 물론이다. 판소리의 학술적인 연구와 판소리 미학 확립에 30년을 바친 정유진의 전형적인 동편제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정유진의 창 CD는 박록주의 소리로부터 배운 흥보가 전집과 박봉술로부터 나온 적벽가 전집 두 종류로 발매되며 각각 2개와 3개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다.

 

 ◇어린 자녀를 위한 동요 모음곡=어린 자녀들이 들을 만한 음반을 찾고 있다면 웅진이 만든 어린이 동요전집인 ‘둥근해가 떴습니다’를 눈여겨볼 만하다. 둥근해가 떴습니다는 우리나라 동요음반 가운데 가장 많은 315곡을 10장의 디스크에 수록하고 있으며 기존 동요는 물론 창작동요·국악동요·영어동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3D인쇄기법을 적용한 재미있는 디자인과 예쁜 캐릭터가 아이들의 구미를 당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