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돈 1억원을 벌 수 있을까.’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도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돈에 대한 기본 관념을 바꾸라고 권고한다. 또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린 한 투자가는 우량주만 골라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매우 드문 경우지만 게임대회에 참가해서도 1억원을 벌 수 있다.
사이버리아가 주최하는 ‘워터크래프트 왕중왕전’은 1등에게 상금 1억원을 수여한다. 게임 대회에서 1억원의 상금이 걸린 것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물론 상금을 탈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은 아니다. 상금의 규모가 매우 크고 또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는 대회 성격 때문에 참가자만 무려 40만명에 육박했다.
19일은 이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왕중왕전의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날이다.
서울 코엑스 메가웹스테이션에서 열리는 이날 대회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참가한 40만명 가운데 매주 온라인 예선을 치러 가려진 본선 진출자 240명이 본선을 펼친다. 여기에 프로 길드에서 사전 선발된 16명이 합류해 본선전에는 총 256명이 출전한다. 이 중 한 명이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게 되는 것. 비록 1위 상금에는 크게 미흡하지만 2위부터 32위까지 300만원에서 3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본선전은 3판 2승제로 진행된다. 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코엑스 로비 등 곳곳에서 생중계될 대망의 결승전은 5판 3승제로 치러진다. 한 경기당 64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격돌하는 빠른 경기 진행은 게이머는 물론 관중들에게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와 흥분을 맛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프로게이머 16명 외에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를 초청해 관중들과 깜짝 워터크래프트 대결을 펼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만큼 이색 사연도 쏟아졌다. 워터크래피트 아이디 ‘백사’를 사용하는 최명근씨는 두 아들의 간곡한 제안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두 아들은 본선에 올라가는 데 실패한 반면에 아버지는 당당히 진출했다.
‘화이트 드래곤’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호경씨는 1급 호텔리어로 이번 대회를 위해 회사에 장기 휴직계를 냈다. 또 손재석씨는 대구에서 경기때마다 비행기로 올라오는 열성파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주최측은 변수가 많고 특히 선수간 실력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우승후보 예측이 어렵다고 말한다. 7개월 동안 펼쳐진 장기 예선전을 통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쏟아지고 있어 얼마든지 역전과 이변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승자가 누구일지 그리고 그가 1억원의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라고 말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