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업계는 `여인천하`

 바이오벤처업계는 지금 ‘여인천하’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굵직굵직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중견 바이오벤처기업의 연구실 주인은 대부분 여성이다. 랩온어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를 비롯해 자궁경부암 진단칩을 개발한 바이오메드랩, 일정 함량의 인삼 신소재를 개발한 유니젠의 핵심 연구팀장은 모두 여성이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 http://www.digital-bio.com)에서는 2명의 여성 연구 팀장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이오센서팀장인 김은주 박사(33)는 마이크로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오센서개발팀장을 맡아 의료와 진단·환경·식품 분야에서 간단하게 측정이 가능한 초소형 분석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해 디지털바이오 직원들이 선정한 최우수 사원에 뽑히기도 했다. 랩온어칩파트장인 임선희 박사(31)는 올초 이 회사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셀카운터 ‘C박스’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주역이다. 임선희 박사는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디지털바이오 내 여직원들이 가장 잘 따르는 직원이다.

 바이오메드랩(대표 김종원 http://www.bmelab.co.kr)을 이끄는 3개 연구센터에는 모두 여성들이 포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어레이센터(MAC)의 김정미 박사(37)와 선진기술연구센터(ARC) 박미선 박사(38), 세포연구센터(CRC)의 송희경 박사(42) 3인방이 센터장으로 바이오메드랩의 살림을 꾸리고 있다.

 박미선 박사는 바이오메드랩의 첫번째 상용화 DNA칩인 ‘자궁경부암 진단칩’의 기획을, 김정미 박사는 이 칩의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했다. 최근 박 박사는 선진기술연구센터를 통해 바이오메드랩의 기반기술 개발과 미국 진출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송희경 박사는 바이오메드랩이 새롭게 진출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바이오칩 연구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유니젠(대표 이병훈·조태형 http://www.unigen.net)의 신제품 ‘헤븐리 진생’의 연구 주역은 3명의 여성 선임연구원이다.

 성선영 박사(37)는 천연신소재공정개발팀에서 인삼의 성분인 진세노이드를 추출했으며 천연물화학팀의 송지숙 박사(34)는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이 항상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하도록 표준화했다.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팀 장정인 박사(37)는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을 분자 수준에서 검증해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새로운 품질검증(Quality Guarantee)기술을 개발했다. 세 사람 모두 꼼꼼함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연구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