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한국SI연구조합 이사장 / 포스데이타 사장
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SI산업의 대내외 위상이 커지고 있다.
SI산업은 IT산업의 핵심에 위치한다. SI산업이 건설(70년대), 전자(90년대), 반도체산업(90년대 후반)에 이어 향후 국내 산업을 주도할 전략산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SI는 산업 특성상 인적자원에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우리처럼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에 적합한 산업분야다. SI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성숙단계이라기보다는 발전초기단계이므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SI산업을 국가 중추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민관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SI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국내기반 조성이다. 포화상태에 도달한 국내시장에서의 저가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갖춰야 한다. 최저입찰제는 SI업계의 파산을 가져오고 이는 미래 핵심산업을 외국업체에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에 대한 수익성을 보장해야만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SI업계 존립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범부처차원의 지원과 입찰정보 제공, 수출 대상국가의 법제도, 상관행에 대한 정보공유도 절실하다.
둘째 SI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국내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선진기업과 경쟁하고 국제 수준의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SI품질을 높이고 효율적인 SI 구축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세계 표준으로 정착되고 있는 프로젝트 수행능력의 척도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등급을 높여 SI품질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셋째 컨설팅 능력 배양도 중요한 요소다.
SI사업 수행과정에서 컨설팅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SI산업 특성상 영업·마케팅 모두가 기술에 근거한 컨설팅 능력에 좌우된다. 따라서 SI업계는 컨설팅 조직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넷째 전문 SI기업으로서의 전문성 확보는 필수다.
SI연구조합 자료에 따르면 국내 SI기업 93.8%는 자본금 100억원 이하의 중소업체다. 이들 중소 SI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식 사업보다는 경쟁력 있는 특화된 부문에 집중투자하는 틈새시장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뒤 해당 부문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단계적 사업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