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中진출 `템포조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이 대 중국 투자전략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잇달아 수정하고 있다. 이같은 방향선회는 중국이 잠재적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투자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높아 리스트 부담을 분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최근 중국 투자전략을 수정,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후공정 생산라인을 중국 쑤저우 지역에 먼저 구축하고 전체 생산설비 구축은 향후 추진키로 결정했다.

 대덕GDS(대표 유재훈)도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한 중국의 단면 PCB 시장에 진출, 일정 수요처를 확보한 이후 MLB 시장에 참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중국 톈진의 대덕전자유한공사를 통해 연내 5만㎡ 규모의 단면 PCB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전자BG(대표 이정훈)는 중국시장 진출전략 수립과 관련, 그룹측과 조율중이다. 두산전자BG의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전략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문제를 놓고 모그룹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비업체인 SMC(대표 이수재)도 PCB 도금장비의 중국 생산법인 설립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 회사는 당초 중국 선전 인근 지역인 우시에 현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선전지역 경기가 침체조짐을 보이자 투자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지공장 설립 예정지를 상하이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