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분야에 이어 AV 전문업체들의 생산라인 중국이전 및 중국내 생산시설 활용도 확대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남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이트로닉스 등 국내 AV 전문업체들은 원자재 및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완전히 이전하거나 중국내 생산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생산라인 이전양상은 일본 중심의 세계적 브랜드가 한국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원자재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니아층을 겨냥한 고급형 시장과 저가형으로 오디오가 양극화되는 환경에서 저가형 제품으로 가격경쟁을 하려는 업체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는 한국과 중국으로 이원화돼 있는 오디오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전격 이전하고 국내 오디오라인은 디지털TV 생산라인으로 확대, 활용하기로 했다. 증설 예정인 중국 생산라인은 단순한 위탁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원자재 확보에서부터 인력채용까지 제품 설계를 제외한 모든 생산활동을 담당하게 되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를 통해 아남측은 국내 생산시보다 1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최성열 전무는 “이원화돼 있던 오디오 생산을 중국으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익을 확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은 중국내 위탁생산 비중을 내년까지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DVD플레이어 2개 제품과 홈시어터 1개 제품에 한해 적용하고 있는 중국 위탁생산 품목을 확대,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 중 10%를 중국서 생산하며 내년에는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알미늄전자사업부(대표 박종규)도 현재 진행중인 중국내 위탁생산 물량을 월 1500대 규모에서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롯데는 특히 30만원대 미만의 저가형 오디오에 대해 위탁생산을 하고 있으며 연내 출시예정인 신제품 가운데 1개 모델을 중국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는 이미 90년대 후반에 중저가 오디오 제품에 한해 중국 생산을 시작해 현재 월 5만5000대 규모의 중국라인을 가동중이다. 이 회사 역시 연내에 월 7만대 가량으로 중국 생산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