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창업보육(BI)센터에 대한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창업보육센터의 절반 이상이 평균 6개의 사무실을 비워두고 있으며 전문성이 결여된 교수들로 인해 센터 운영이 겉돌고 있다.
한국소호진흥협회(소장 김영문)는 최근 대구경북지역 BI센터 31곳을 대상으로 공실률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절반이 넘는 BI센터가 4개에서 많게는 11개의 사무실을 임대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많은 공실률을 보인 곳은 영남대학으로 11개의 사무실이 비어 있었으며 다음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9개, 김천대학이 7개 등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대와 경북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창업보육센터는 빈 사무실이 4∼5개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창업보육센터를 맡고 있는 BI 매니저가 주로 행정 경험만 있는 교수들로 구성된데다 임기 또한 평균 1년 정도밖에 안돼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창업보육센터를 맡은 교수의 경우 강의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지만 보직수당이 10만원 정도로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기에는 근무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BI 매니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한국창업보육센터협회가 실시하는 해외 BI 연수의 경우 1인당 교육비가 6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청 지원 2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도록 하는 것도 낮은 참여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BI가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벤처창업 인프라로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BI 매니저를 육성하고, 공실률을 낮출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창업보육센터협회(KOBIA) 조봉진 수석 부회장은 “협회에서는 지난해부터 BI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창업보육센터의 운영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 전문성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창업보육센터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은 정리하고 잘 되는 곳을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