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업체들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텔레콤, 지누스, 아텍엔지니어링 등 중견 IT업체들은 최근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잇따라 DVR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 중견 IT업체가 DVR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9·11테러 이후 국내외 DVR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수익률도 다른 하드웨어 제품에 비해 높은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포스데이타가 DVR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비전문업체의 성공사례와 함께 기존의 국내외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업체는 또 스탠드얼론형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최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스탠드얼론형 DVR 시장에서 기존 DVR 전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트워크장비 전문 업체인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 http://www.neotelecom.com)은 교보정보통신에서 DVR 사업을 하던 김준호 이사를 영입해 13명으로 구성된 DVR 전담조직을 만든데 이어 최근 DVR 제품을 출시하고 국내외 영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PC기반 제품보다는 아직 초기단계인 스탠드얼론형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4채널 제품인 ‘NV4’를 출시했으며 6월에는 MPEG 압축방식을 채택한 제품을, 9월에는 1채널과 9채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PC기반 제품으로는 빌딩자동화 등 시스템통합(SI) 성격이 결합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무인경비 단말기, 중계기, 홈서버 등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기존 제품과 DVR를 결합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DVR 매출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이중 70% 정도를 수출로 소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레저용 장비업체인 지누스(대표 이윤재 http://www.zinus.com)는 광통신사업으로 IT관련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DVR로 IT부문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영상통신연구소를 설립해 스탠드얼론형 제품인 소호(SOHO) DVR와 8채널, 16채널 PC기반 DVR를 자체 개발했다. 이 제품을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SEC 2002와 3월 라스베이거스의 ISC 2002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누스 광통신사업본부의 김광호 사장은 “스탠드얼론형 제품의 특징인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개발 초점을 맞췄으며 설립 후 25년에 이르는 동안 쌓은 조직운영과 발빠른 해외 마케팅 능력 등을 결합해 DVR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 10여개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해외수출을 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DVR 시장에서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8년 삼성코닝에서 분사한 아텍엔지니어링(대표 이호성 http://www.atec-eng.co.kr)은 인쇄회로기판과 공장자동화 등 주력사업 외에 신규사업으로 DVR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보다는 기존 DVR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며, DVR 업체 인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