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돈 리스트윈 오픈웨이브 사장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다양하고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오픈웨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게이트웨이 등의 인프라 솔루션과 SK텔레콤의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 오픈웨이브의 돈 리스트윈 사장이 공동 해외사업을 추진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SK텔레콤과 협력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방한했다.

 리스트윈 사장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향후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 보조를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선인터넷 분야 중 인스턴트 메시징, 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메시징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이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솔루션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사업기회가 많은 중국 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CDMA망을 구축중인 차이나유니콤을 1차 타깃으로 꼽았다. 오픈웨이브는 이미 지난 4월 차이나유니콤과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사업에 대해서는 “오픈웨이브가 세계 시장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웨이브는 무선인터넷브라우저나 게이트웨이 등에 있어 50∼70%에 달하는 높은 세계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LG텔레콤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 이외에는 사업실적이 부진했다.

 리스트윈 사장은 “이제까지 한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세계 표준보다는 독자적인 솔루션을 고집해 왔기 때문에 오픈웨이브의 솔루션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표준을 따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NTT도코모가 독자 표준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상당한 난관에 부딪혔던 것”이라며 “한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표준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와의 데이터 로밍을 위해서라도 세계 표준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