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제거 DM(데이터마트) 통합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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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편화된 데이터마트(Data Mart)를 하나로 묶어내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산업질서가 ‘통합’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90년대 중반 이후로 업무별로 다양한 목적에 따라 데이터마트를 구축한 결과, 데이터가 부서별로 격리 저장됨으로써 데이터관리가 복잡해지는 경향이다. 기업내 데이터 중복현상과 추출·변환·로딩 프로세스가 복잡해지면서 기업들이 고비용 DB관리구조를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DBMS업계는 독립적인 데이터마트를 하나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 통합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효율적인 데이터마트 통합기법을 둘러싸고 IBM·오라클·NCR테라데이타 등 유명 DBMS기업간의 헤게모니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전사DW(EDW)=NCR테라데이타는 기업내 데이터를 총괄할 수 있는 DW를 중심으로 업무별 데이터마트를 최소화하는 통합법을 내세우고 있다. 즉 수십, 수백 테라바이트(TB)급 EDW를 마련하고 기업내 사용자들이 EDW에 직접 접속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NCR테라데이타는 기업의 분산된 데이터마트 환경에 따라 이중삼중으로 DB관리구조를 형성했던 기업의 DBMS를 단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NCR테라데이타는 100TB 이상의 초대형 DW 구축경험을 토대로 삼아 ‘데이터마트통합(DMC) 프로그램’을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 고객사에 데이터마트 통합에 따른 효과(ROI) 측정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DBMS 경쟁업체들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허브(hub) & 스포크(spoke)=한국IBM은 DW를 중심축(허브)으로 데이터마트를 부챗살 모양으로 연계하는 ‘허브 & 스포크’ 기술을 선택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개의 프로세서를 동시에 사용해 강력한 처리능력을 제공하는 SMP(Symmetric MultiProcessing)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대형 데이터마트 및 DW를 이행할 수 있다.

 IBM의 허브 & 스포크 전략은 업무상의 질문(query) 실행, 플랫폼 적용, 데이터관리에 효율적인 기술로 평가받는 추세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기업 데이터의 허브인 DW에 직접 접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수의 데이터마트를 필요로 한다.

 ◇오퍼레이셔널(operational) 소스(sources)=오라클은 허브 역할을 하거나 전사 차원의 DW를 따로 구축하지 않고 데이터추출·마이닝 등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데이터마트 통합효과를 노린다. 기업의 업무적 요구에 따라 데이터마트를 늘려가되 데이터간의 유기적인 교통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현재의 데이터마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방식인데다 각종 툴과 기업용 솔루션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중간 규모(midsize)의 데이터마트와 DW를 구축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에 적합한 기술로 이해되고 있다.

 ◇전망=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데이터마트 통합이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의 뚜렷한 경향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건실한 방법론을 통해 데이터마트를 통합한 기업들이 최소 50%의 DB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오는 2004년까지 최소 500%의 비즈니스 가치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3M, 델타항공, 텔스트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20∼70개에 이르던 데이터마트를 점진적으로 통합해 평균 50%씩의 DB관리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도 5개에서 많게는 20개 이상의 데이터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의 데이터마트 통합을 둘러싼 DBMS업체들의 시장선점경쟁이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