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해 한국관 전경
오는 22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에 국내 업체들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국내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E3에는 미국 및 유럽지역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빠짐없이 참가하기 때문에 그동안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국내 업체들의 해외 비즈니스가 미국·유럽지역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산실=E3는 전세계 500여개 게임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다. 특히 영국의 ECTS나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달리 일반인 입장을 막아 철저하게 비즈니스 공간으로 꾸며진다.
또 ECTS가 유럽 게임업체, 도쿄게임쇼가 아시아지역 게임업체를 주요 게스트로 삼는 반면 E3는 미국 및 유럽지역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비즈니스 산실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전세계 게임업체들이 펼치는 해외 비즈니스의 70% 이상이 E3를 통해 시작되거나 성사되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E3가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E3에 참가하는 국내 30여개 업체는 전시회 기간에 많게는 100명 이상의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펼치는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중국·일본 등 아시아지역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탈피,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미국 및 유럽 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실적 사상 최대 전망=국내 업체들은 이번 E3에서 사상 최대인 2억5000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및 상담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관하는 한국공동관 참가업체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억7000∼2억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독립부스로 참가하는 업체들과 미팅룸을 마련하는 업체들이 각각 100만∼500만달러의 수출계약 및 상담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독립부스로 참가하는 몇몇 메이저 업체들은 이미 해외 업체들과 상당부분 수출협상을 벌여온 상태라 전시회 기간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프넷의 경우 러시아 업체인 아킬라를 비롯해 스페인·브라질·싱가포르 등 5개 국가의 업체들과 상당히 수출협상이 진행돼 현장에서 수출계약 성사가 확실시된다.
또 지오인터랙티브도 미국 게임유통업체 플루언트와 판권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등도 액티비전·인포그램·에이도스 등 해외 메이저 게임퍼블리셔와 미팅 스케줄을 잡고 있어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관심집중=국내 업체 출품작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단연 온라인 게임이다. 국산 온라인 게임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해외 게임업체들이 유독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공동관 참가업체 22개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9개 업체가 온라인 게임업체로 채워졌으며 독립부스를 마련하는 업체들도 1∼3개의 온라인 게임을 출품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출품작 가운데는 3D 온라인 게임 등 그동안 세계무대에 공개되지 않은 수준급의 작품이 많아 더욱 스포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또한 올해 E3에서는 소니·마이크로소프트 등 비디오 콘솔 게임업체들의 온라인 콘솔 게임사업전략이 핫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온라인 게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온라인 게임이 E3를 계기로 아시아지역에 이어 미국 및 유럽 시장에도 수출 물꼬를 튼다면 국산 온라인 게임의 세계제패 전략이 훨씬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