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인 국내 제조업 경기는 수출이 아닌 내수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최저점을 통과했으나 올 2분기 이후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중 금융·통신·백화점 등 내수기업이거나 비제조업인 기업을 제외한 21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업 수출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해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금년 3월까지 최근 5분기 동안 각 기업의 분기별 수출실적치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 수는 분기별로 118개(55.9%·지난해 1분기), 120개(56.6%·지난해 2분기), 107개(51.0%·지난해 3분기), 91개(43.3%·지난해 4분기), 98개(46.4%·올 1분기)로 나타나 지난해 4분기가 우리경제의 수출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기업 가운데 153개(71.8%) 기업이 올해 2분기 이후 세계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이들 기업 중 105개(68.6%) 기업이 0∼10% 이하의 수출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향후 우리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세계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 153개 가운데 2분기 이후 자본재 설비투자를 증가시키겠다고 응답한 기업 수가 39개(18.5%)에 불과해 우리경제의 성장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또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39개 기업도 국산과 외국산의 투자비율을 각각 44.5%, 55.5%로 응답해 외국산의 비중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본재 설비·부품의 국산화에 대한 정부, 기업, 학계간 체계적인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는 수출실적이 있는 214개 제조업이 응답했고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대기업이 185개사(86.4%)이며, 중소기업은 29개사(13.6%)였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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