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사의 2분기(2∼4월)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거래소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이 전일 5.96% 상승에 이어 가격제한폭인 5760원까지 올랐고 크린크레티브도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이날도 5.58% 상승한 2270원을 기록했다.
또 유니셈이 3.49% 오른 3850원, 피에스케이가 1.34% 오른 378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산업, 반도체엔지니어링, 케이씨텍, 아토 등은 장초반 큰 폭 상승하다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사가 지난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주당순이익 3센트로 흑자 전환했고 5월 이후 신규물량도 16억9000만 달러에 이르고 있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에 대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또 최근 급락세에 있던 D램가격도 안정을 찾으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증설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장비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사의 실적호전이 국내 업체에 2분기 이후 반도체장비 전망에 대한 청신호이긴 하지만 이것이 곧 국내 업체의 실적호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장비 및 재료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며 그동안 낙폭 과대했던 종목을 증심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장비업체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상태에서 그동안 하이닉스 사태, D램가격 급락 등으로 인해 낙폭이 컸던 크린크레티브, 주성엔지니어링 등의 상승폭이 컸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남권오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300㎜ 웨이퍼 생산을 미뤄오다 2분기부터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며 “2분기에 전공정 장비와 관련 장비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후 후공정 장비나 재료산업에 그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텍, 아펙스, 아토 등의 전공정 장비업체와 케이씨텍, 유니온산업 등이 2분기 이후 가동률이 높아지며 신규 설비투자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인 미래산업, 디아이, 유일반도체 등과 재료업체인 원익, 크린크레티브, 동진쎄미켐 등이 3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2003년에는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