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가 KTF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
KT 민영화가 본격화되면서 계열사인 KTF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T와 KTF의 사업 분야가 다르고 그동안 KTF가 공기업 계열사로서 받아왔던 제약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투명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간접적인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다. 또한 이달 안에 KT 민영화가 마무리되면 그 다음 수순은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주가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제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T가 예상하는 KTF와의 시너지 효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다.
민영화 후 KT의 비전 중 하나인 ‘유무선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사 모두 큰 이득을 얻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간접 효과 기대=KTF는 KT가 40.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공기업 계열사, 즉 정부 재출자 기관이기 때문에 감사원의 감사와 기획예산처의 통제를 받아 왔다. 공기업인 KT에 비해 강도는 약했지만 민간 기업인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예산 집행 등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KTF 관계자는 “모기업이 민영화되면 예산 집행 등에서 자율권을 확보하게 돼 경영활동이 지금보다 탄력적일 것”이라며 “특히 시장 분석, 마케팅 등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KT의 경영 구조가 변화하는데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KT가 민영화되면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되는 등 경영 시스템이 변화하게 된다. 결국 계열사인 KTF도 비슷한 구조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돼 기업의 투명성도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 민영화 후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단기적으로는 주식가치 희석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무선 통합 효과 커=KT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콘퍼런스콜에서 민영화로 여유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부분을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안의 일환으로 KTF 지분을 확대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KT가 지분율을 늘리면 시장에 KTF 주식 공급 물량이 줄어들게 돼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KT가 유무선 통합을 향후 중요한 사업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KTF 지분 확대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어느 것도 확정된 게 없는 만큼 신중한 투자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향후 KT의 유선 부문과 KTF의 무선 부문이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민영화 후 KT의 전략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전망=KT의 민영화가 KTF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그 강도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T가 민영화된다고 해서 KTF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고 KT아이컴과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T의 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KTF의 무선 데이터 서비스부문의 성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남에 따라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KTF의 무선 데이터부문 성장성이 기대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적정주가를 5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