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거래소 상장기업의 가치가 지난 98년 IMF 경제위기 이전보다 훨씬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회복과 주가상승이 이어졌던 올해도 기업가치 평가수준은 IMF 이후 현재까지의 전체 평균 기업가치 평가치를 밑돌아 상장기업의 가치가 수년째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 및 배당을 실현한 125개 상장기업의 본질가치와 지난 92년부터 10년간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IMF 이전 괴리율은 -13.2%에 불과했지만 이후 괴리율은 -46.6%로 떨어져 본질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올들어 본질가치대 주가괴리율은 -54.1%로 더욱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조사기간 10년동안 1년 단위로 상장기업의 평균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 평균을 상회한 경우는 지난 94년 단 한번밖에 없었다. 지난 94년 상장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주가괴리율은 0.02%로 극히 미세한 상회율을 보였다.
거래소는 이같은 상장기업 주가의 본질가치 회복이 부진한 이유를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 △기업의 수익력 개선 미흡 △기업가치에 의한 합리적 투자 미정착 △회계관행의 불투명성 등으로 꼽았다.
거래소 시황 분석팀 관계자는 “90년 이후 국내 증시의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왔으며 현재도 절하(discount)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영형태의 선진화, 구조조정 가속화 등으로 기업가치가 적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증시활황에도 절대 필요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