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 PC판매 실적이 지난해 동기수준에 머문 가운데 4월 중 PC판매 실적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업체별로 많게는 20% 이상 줄어드는 위축세를 보였다. PC시장이 올 초 회복될 것이란 연초 전망과 배치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PC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업계의 부담감도 더해지고 있다.
◇경기 회복과 반대로 가는 시장=삼성전자·삼보컴퓨터가 집계한 4월 중 PC판매 실적에 따르면 주요 PC업체들의 4월 중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보컴퓨터가 집계한 주요 업체들의 4월 중 PC판매대수는 20만5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대에 비해 15% 가까이 감소했으며 삼성전자의 집계는 19만7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6000대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각기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11만8000대를 판매했으나 올 같은 기간에는 9만5000여대에 그쳐 20%의 급감세를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는 5만5000여대를 판매, 역시 전년에 비해 10% 가까이 판매대수가 줄어들었다.
LGIBM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판매량이 줄어 들었으며 홈쇼핑 판매비중을 크게 낮춘 현주컴퓨터는 지난 4월 전년에 비해 24% 감소한 1만5800대를 판매, 주요 업체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주연테크컴퓨터는 전년 동기에 비해 77% 성장한 1만5300여대를 판매, 현주컴퓨터의 판매량에 근접했으며 컴팩코리아·세이퍼컴퓨터 등은 전년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채널별 희비 엇갈려=유통채널별로는 홈쇼핑은 폭발적인 증가, 양판점은 현상유지, 대리점은 큰 폭 감소로 나타나 유통채널간 희비가 엇갈렸다.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해 5600대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5300여대를 판매해 소폭 감소했다. 홈쇼핑업체인 LG홈쇼핑의 4월 PC매출은 전년에 비해 240% 늘어난 340억원을 기록했으며 39쇼핑의 올 4월 PC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0% 늘어났다. 반면 대리점 매출은 30% 이상 줄어든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에서 PC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4월 실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0% 감소했다”며 “손님이 많은 주말 매출이 전년 평일 매출에 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정의 달인 5월 들어서도 전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까지 시장회복 어려울 듯=PC시장 수요 부진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행망 PC판매량이 3만6000대로 지난해 5만5000대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수익성 악화로 PC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지 못해 홈PC시장마저도 위축된 것이 요인”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상반기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행망수요와 기업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하반기 PC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할부 판매기간이나 일반 소비자의 PC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의 인상설이 계속 나오는 등 하반기에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적지 않아 PC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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