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시장 최신 저장매체에 `촉각`

 최근 디지털카메라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호환성과 범용성을 갖춘 메모리카드 장착 여부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 공급사들이 최신 저장매체를 채택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고객들의 저장매체 선호도에 따른 디지털카메라 선택의 폭이 넓어져 메모리기능이 시장재편을 불러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D(Security Digital)카드, 광디스크저장장치(ODD) 등 신규 저장매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일본 소니가 이르면 하반기중 신세대 메모리스틱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차세대 디지털정보기기용 저장매체를 둘러싼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만간 이 신저장매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시장의 주력이었던 콤팩트플래시·스마트미디어카드 중심의 디지털카메라 시장분할 구도에 변동을 가져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리코가 마쓰시타·도시바·샌디스크 3사에서 개발한 SD카드를 최신형 ‘카프리오-RR10’ 모델에 채택해 국내에 출시했으며 코닥측도 신모델에 SD카드 사용모델 확대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니코리아도 메모리스틱으로 한국 디지털카메라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하반기중 신세대 메모리스틱을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카메라시장에 부수된 저장매체의 효용성에 따라 디지털카메라 고객의 구매양상이 바뀔수 있는 시장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동향=콤팩트플래시와 멀티미디어카드(MMC)용 카메라 등 2종류의 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한 제품을 출시해온 한국코닥(대표 강동성)은 최근 MMC와 SD카드를 디지털카메라 DX-3700, 3215 등 2개 모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코닥은 또 이달 출시하는 2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LS-420)에 MMC, SD카드를 적용하는 등 제3세대 저장장치로 불리는 SD카드 채택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MMC와 SD카드간 호환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닥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미디어카드와 콤팩트플래시 사용빈도가 가장 높다”며 “하지만 영상기록의 파손과 오류를 방지할 수 있고 PDA, 모바일폰과의 호환성 제고 차원에서 SD카드 채택률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스틱을 사용하고 있는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는 현재 메모리스틱보다 저장용량이 대폭 확대되고 처리속도를 향상시킨 신세대 메모리스틱을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 소니 제품의 영향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카메라 저장장치 종류=스마트미디어카드는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일반 우표크기 정도의 메모리카드로 별도의 컨트롤러칩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1㎜ 정도로 얇고 가벼우며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큰 용량의 데이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콤팩트플래시는 미국의 샌디스크사가 개발한 메모리카드 규격으로 스마트미디어와 크기는 비슷하다. 카드안에 컨트롤러칩을 내장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 최근 고화소 제품을 위주로 많이 채택됐다. 메모리스틱은 소니가 채택하고 있는 고유모델로 껌보다 약간 작은 크기며 소니 제품에만 장착할 수 있다.ODD는 미국 데이터플레이사가 개발한 25센트 동전 만한 크기의 저장매체로 저장용량이 500MB에 달한다. 개당 가격은 7달러로 무단 복제방지기능을 갖춰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