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터넷, 전자, 문화, 도서, 주유상품권 등 각종 다양한 상품권이 쏟아지면서 해를 거듭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품권 시장은 최근 3년간 40∼50%의 고속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상품권법 폐지 이후 상품권 발행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뀜에 따라 기존의 개념을 바꾸는 차세대 상품권이 대거 등장해 상품권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상품권 시장의 전체 규모는 6조5000억원. 최근에는 문화상품권을 비롯해 삼성 기프트카드와 주유상품권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백화점 상품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은 문화포털 컬쳐랜드(http://www.cultureland.co.kr) 오픈과 함께 문화상품권의 사용영역을 인터넷으로 확대, 10만원 이하 상품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문화상품권이 온라인 결제수단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 구매까지 가능해져 구입문의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상품권의 고유 기능인 도서, 영화, 음반 구입을 비롯해 공연장, 놀이공원, 스포츠 경기관람에 영화예매 및 인터넷쇼핑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발매 초기부터 백화점 상품권 업체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삼성 기프트카드는 기존 백화점 상품권과 달리 온오프 겸용인 데다 전국 160만개 삼성카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신용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어 꾸준한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주유 상품권으로 출시된 SK상품권과 LG정유상품권 역시 주유뿐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호텔 및 레스토랑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점차 주유권으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한지 오래다. 기존의 종이식 형태 외에도 각각 IC카드형 전자상품권과 전자식 PP카드를 출시, 상품권시장의 다크호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SK, LG, 현대, 쌍용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상품권 총 매출액은 63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3% 신장한 9009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서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도서보급도 백화점과 직접 가맹 계약을 맺고 백화점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상품권은 현대백화점, 미도파백화점, 삼성홈플러스 등에서 통용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