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덕국제IT심포지엄’이 16일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됐다.
충남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17일까지 이틀간 진행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에릭슨, NTT도코모, 지멘스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와 삼성전자, KTF, LGT, SKT의 관계자 등 국내외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 및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 인프라 관련 분야와 m커머스 등의 정보기술 응용분야, 바이오 인포매틱스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와 생명기술(BT)의 학문간 융합분야의 최근 연구동향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과 평양정보과학기술대를 설립한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 총장, 모바일 IPv6 개척자인 노키아의 찰스 E 퍼킨스 박사 등이 나서 한국 이동통신의 미래와 모바일 IPV6의 보안성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 관심을 끌었다. 기조연설과 분야별 주요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기조연설=IPv6의 보안성과 측정(Improved Security and Scalability with Mobile IPv6) : 노키아 찰스 퍼킨스 박사(Charles E. Perkins)
전세계적으로 20억이 넘는 이동 단말기가 보급될 정도로 이동통신 시장이 커지고 있어 무선 인터넷 시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여러 사업자들이 IMT2000 시스템을 도입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상용화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문제점들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IPv4 주소의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연구와 사용자 이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모빌리티(mobility)’ 관련 규약의 연구다.
모바일 IPv6의 경우 지난 99년 9월 15∼17일 사이에 Bull, 에릭슨, NEC 및 INRIA가 동작 시험을 수행하였으며 ETSI에서 2000년과 2001년에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관련된 여러 국가 및 기관에서 기술적인 검증이 이루어졌다. 그 동안 많은 표준화 문서가 나왔으며 현재는 인증에 관한 Return Routability(RR), 데이터 암호화 등의 표준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에는 패스트 핸드오프 팀에서 인터넷 드래프트를 내놓은 상태다.
중국의 예만 보더라도 현재 이동 단말기가 1억3000만개 이상 보급됐으나 IPv4는 2200만개밖에 되지 않고 이럴 경우 무선 인터넷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경우 주소 고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 볼 때 차세대 이동성 지원 규약은 IPv6에 기반을 둔 모바일 IPv6가 필수적이다.
무선 인터넷의 보급에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보안(인증과 암호화) 문제는 이동 단말기와 상대 노드 사이에 미리 설정한 보안협의가 없는 경우에 모바일 IPv6의 바인딩 업데이트(BU)를 인증하고 권한검증하는 RR 기법이 있다.
다음으로 이동 단말기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끊어짐이 없는 핸드오버 제공 방안에 관해 현재 표준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표준화는 끊어짐 없는 핸드오버를 제공하기 위해서 핸드오버가 지연 시간 없이 그리고 패킷 유실이 최소화되며 핸드오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최근 제시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표준화 동향은 이동 후 연결 절차에 소요되는 컨텍스트 정보를 미리 새로운 지역으로 전달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르면 컨텍스트란 이동 노드에 관련된 모든 마이크로 플로들의 특성을 나타내는 집합으로서 다른 말로 표시하면 이동 단말의 현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모든 IP 망 특성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단말이 초기에 외부 망에 접속하면 필요한 인증 정보를 AAA 서버와 협의하게 되고 한편으로 QoS 정보를 협의하여 단말과 액세스망간에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QoS 정보에는 QoS 제공 방안(IntServ 인지 아니면 DiffServ인지)과 각 제공 방안에 따른 필요 파라미터가 해당 될 수 있다.
이러한 컨텍스트 전달 규약을 위해 정의된 ICMP 메시지로는 핸드오프 이니시에이션(HI:Hand Initiation), 핸드오프 어크널리지(Hack:Handoff Acknowledgement)가 있으며 이를 사용해 전달하는 절차의 제어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단말 제어 핸드오버와 망 제어 핸드오버가 있을 수 있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길남 교수는 ‘인터넷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발전 동향’에 관해 언급하면서 한국의 강점으로 전 가정의 56%에 이르는 광대역 가입자 망의 보급, 인터넷의 확산에 크게 기여한 PC방 문화의 보급, 포털 서비스 확산 그리고 온라인 증권거래의 활성화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인터넷의 향후 발전에 대해 인터넷에서 영어 이외의 다양한 언어 제공, 아시아의 역할 확대, 유무선 인터넷의 협력발전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터넷 이니셔티브 재팬의 준이치로 이토준하기노 박사와 일본 도쿄대의 아키라 카토 교수는 “일본의 경우 현재 기본적인 IPv6 표준화 작업은 모두 끝난 상태며 모바일 IPv6, QoS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호스트나 라우터 벤더들은 IPv6 구현을 끝내고 탑재하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이미 주요 ISP가 IPv6의 포설을 끝내고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연구센터 김상수 박사는 “한국인에서 발생률이 높은 위암·간암 특이적인 유전자를 발굴하여 진단 및 치료에 응용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DB화하고, 이들 데이터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검색 시스템 제공 및 마이닝을 통한 유용 유전자 발굴 연구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전자 서열 분석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는 완성되어 공개된 바 있으며, DNA 칩 DB도 구축되어 있다. 여기에 SNP DB 및 프로테오믹스 DB를 통합시킬 예정이며 이는 위암·간암 연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남대 유전체연구센터의 임용표 교수는 IT 분야의 R&D 기업인 리눅스베이와 공동으로 생물정보학 연구·개발에 착수해 최근 객체 지향 DB인 ACEDB를 기반으로 대표적 모델 식물로 전체 염기서열이 분석 완료된 애기장대(Arabidopsis) 통합 유전체 DB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그 방법론과 모델을 배추유전체 프로젝트에 적용하여 배추 유전체 연구 DB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이동 통신
KTF의 이경수 전무와 SKT의 이명성 원장은 각각 자사의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이동통신 시장상황과 사업환경으로부터 각 사가 전망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하여 서비스측면을 고려한 발전방향을 제시했으며 TTA의 진병문 본부장은 이동통신에 있어서의 표준의 중요성과 현재 표준을 작성하기 위한 기구로서의 TTA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키아의 타투 콜조넨(Tatu Koljonen) 박사는 “오는 2004년 이후의 급격한 이동통신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며 주요한 변화로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급격한 증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와 함께 데이터 서비스 종류의 다양성과 급격한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m커머스와 m비지니스
주제 발표자들은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컨설팅 회사(Ovum), m커머스 전문가 그룹(Mobile CommerceNet), 서비스사업자(NTT DoCoMo), 장비사업자(Ericsson), 국책연구소(KISDI) 등에 근무하는 전문가들로 무선통신망, 단말기, 무선 인터넷 등의 발전에 대한 m커머스의 영향 등에 집중 논의했다.
에릭슨의 라스 브조르크(Lars Bjorck) 박사는 지역별로 GSM, CDMA, TDMA 등의 통신방식에 따른 무선통신 시장의 점유율 상황을 제시한 후 차세대 무선 통신인 3G의 보급시기 및 사업자들의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이가운데 특히 NTT 도코모의 마사키 키노시타 박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무선 인터넷 솔루션인 i모드의 현황과 기술적 내용을 분석하고 NTT 도코모가 바라보는 m커머스 시장의 전망과 향후 사업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2002년 말 현재 7000만명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선 인터넷 분야의 경우 i모드 시스템을 통하여 증권 서비스, 정보제공 서비스 및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i모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인터넷 표준인 HTML을 바탕으로 하여 기존의 각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 패킷 기반의 과금 제도를 도입하여 사용자에게 부담 없는 통화료가 부과되도록 한 점” 등을 꼽았다.
▲4세대 이동통신 망
한국전자통신 연구원의 한기철 박사는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의 표준화 목적을 이동통신 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및 가입자 입장에서 정의하고 국내의 표준 진행 상황 및 개발 동향을 발표한다.
또 모토로라의 존 치앙(John C. Chiang) 박사는“기존 음성 위주의 이동통신 시장은 더 이상의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많은 사업자들간 경쟁으로 인하여 수익성 측면에서도 더 이상의 개선을 가져오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초점을 음성뿐 아니라 비디오, 데이터 및 동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응용에 두어야 한다”고 미리 배포한 논문자료에서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