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직배사, 여름 성수기 영화 시장 대공세

 

 올들어 국내 영화시장에서 이렇다할만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외국계 영화 직배사들이 여름 성수기 시장을 겨냥, 일제히 A급 대작을 준비하는 등 대반격에 나설 채비다. 20세기폭스, 콜럼비아트라이스타, 브에나비스타 등 메이저 영화 직배사들은 최근 7, 8월 개봉예정으로 영화작품에 대한 라인업을 잇따라 발표했다. 월드컵 기간이 끝난 7월부터는 휴가시즌과 방학시즌이 겹치면서 극장을 찾는 영화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블록버스터 등 대작을 배치해 관객몰이에 나선다는 게 이들 업체의 전략이다.

 ◇아직까지는 재미 못 봤다=5대 메이저 직배사들의 올 4월까지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다. 4월 말 현재 흥행성적 순위 10대 외화 가운데 1, 2, 3위는 ‘반지의 제왕’ ‘디 아더스’ ‘뷰티플 마인드’로 모두 국내 업체가 수입한 작품들. 반지의 제왕은 시네마서비스, 디 아더스는 시네월드와 미로비젼이 뷰티플 마인드는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배급했다. 워너의 ‘오션스일레븐’, 콜럼비아의 ‘블랙호크다운’ 등이 그마나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이들 10개 외화가 올해 동원한 국내 관객 495만5000명 가운데 직배사의 몫은 40.4%에 불과했다.

 ◇폭스의 막강한 7, 8월 라인업=20세기폭스는 7월과 8월중에 ‘스타워즈 에피소드2’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스 에이지’ 등 3편의 흥행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의 7, 8월 영화 라인업은 메이저 직배사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하다. 경쟁사는 물론 국내 영화사들 조차도 폭스의 빅3 영화 공세를 피해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7월 5일에 개봉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는 스타워즈 명성 그대로 루카스필름의 최첨단 특수효과와 할리우드의 거대한 자본이 만들어낸 대작.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최고 작품이라는 것이 폭스의 설명이다. 7월 26일에는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만난 제작비 8000만달러 규모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개봉된다. 8월 9일 개봉되는 3D애니메이션 아이스에이지는 미국 현지에서 슈렉의 기록을 능가하는 흥행을 거둔 작품으로 역시 히트 예상작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브에나비스타 역시 7, 8월 사이에 배드컴패니, 릴로&스피치, 싸인 등 3편의 대작 영화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7월 5일 개봉 예정인 배드컴퍼니는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자와 조엘 슈마허 감독이 만나 만든 블록버스터. 이들의 만든 영화 가운데 실패한 작품이 없는 만큼 좋은 흥행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7월 19일에는 애니메이션인 릴로&스피치가 관객들을 찾아가며 8월중에는 극적인 막판 반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식스센스의 샤말란 감독이 메거폰을 잡고 멜 깁슨이 주연한 싸인이 관객 몰이에 나선다.

 블랙호크다운, 13고스트 등으로 메이저 직배사 가운데서는 비교적 좋은 흥행성적을 낸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역시 이 여세를 몰아 여름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콜럼비아는 지난 4일 스파이더맨을 개봉해 열흘만에 전국 145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인데 이어 7월 5일에는 맨인블랙II를 통해 새로운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표> 2002 개봉 외화 흥행성적(1월∼4월)

 순위 영화 배급사 개봉일 관객(서울/전국)

 1 반지의 제왕 시네마서비스 12.31 139만/387만명

 2 디 아더스 시네월드/미로비젼 1.11 63만5000/117만명

 3 뷰티플 마인드 CJ엔터테인먼트 2.22 63만/116만명

 4 오션스일레븐 워너브러더스 3.1 59만/145만명

 5 블랙호크다운 콜럼비아 2.1 31만/72만명

 6 블레이드2 시네월드 4.5 30만/68만명

 7 타임머신 워너브러더스 3.29 24만/55만5천명

 8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세기폭스 2.22 21만/43만명

 9 콜래트럴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2.8 20만/49만명

 10 스콜피온킹 UIP 4.19 19만/63만명

 자료: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