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맞춤 PC사업 본궤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맞춤형 PC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맞춤 PC사업이란 소비자로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종류·메모리·HDD·그래픽카드·광저장장치 등의 규격을 미리 주문받은 후 이에 맞춰 PC를 제조, 소비자에게 공급해주는 PC공급 방식이다. 델컴퓨터가 이같은 맞춤 PC사업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PC업체로 발돋움한 데 이어 중국의 롄샹도 최근에 맞춤 PC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요 모델에 부품의 사양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현재 480여종의 PC를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쟁사의 주력 PC제품 라인업이 노트북PC를 포함, 대략 30∼40여종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배 이상의 다양한 모델을 갖춘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노트북PC 기종에도 맞춤 PC사업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등도 맞춤형으로 제공중이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의 정상근 상무는 “현재 일반 소비자 PC의 30∼40%, 기업 PC의 50∼60%가 맞춤형 PC로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맞춤 PC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 올해 말까지 1000여종의 PC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맞춤형 PC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생산방식 구축, 제품 종류 증가에 따른 테스트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단순 박스장사가 아닌 솔루션 중심의 사업이 가능해져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주문을 인터넷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델컴퓨터와 달리 삼성전자는 대리점을 통해 주문을 받는 것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이는 미국과 달리 국내 PC판매의 60∼70%가 대리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