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협회가 개별 벤처기업이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 마련에 초점을 맞춰 운영돼 왔다면 이번 2기부터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전술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최근 2기 충남벤처협회장으로 선출된 서인원 넥스콘테크놀러지 대표(39)는 협회가 벤처기업들의 직접적인 창구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벤처 마케팅이나 산·학·연이 연계된 기술개발을 통해 이미 자리를 잡은 대덕밸리나 테크노파크 등과 연결시켜 상호 발전을 모색하는 전술이 긴요하다”며 “최소한 1∼2가지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평소 ‘저돌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한번 결정하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밀고나가는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는 서 회장은 4년전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넥스콘테크놀러지를 세워 현재 5000배가 넘는 1600억원대의 자산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키워 코스닥에 진출시켰다.
그는 협회가 됐건 벤처가 됐건 결국은 인간관계, 네트워크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서 회장은 “협회가 벤처기업들의 전면에 나서 무엇을 하려 하기보다는 기존 조직들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손과 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협회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되고 생태계는 자연스런 모습을 갖춰 갈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벤처관을 피력했다.
그는 잘 나가는 코스닥기업보다는 불모지에 씨를 심는 회사들이 제대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협회가 리딩벤처나 일부 회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서 회장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선 협회와 회원사 간에 서로 무엇인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간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호서대와 협력해 중국 현지 2곳에 무료 벤처지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그는 “충남지역의 벤처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들은 모두 세계화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특히 충남은 산업적인 인프라와 벤처마인드가 결합된 도덕적·안정적인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등 인근의 대기업 공장까지 곁에 두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벤처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그러나 자연스럽게 시스템이 구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벤처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