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모니터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모니터 온라인 판매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모니터포유 등의 1분기 매출 실적에 따르면 LCD모니터 매출 가운데 17인치급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 판매 비중이 35% 선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뱅크가 최근 발표한 시장조사 보고서에는 지난해 국내 LCD모니터 시장에서 17인치급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 판매 비중이 13% 선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형 LCD모니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15인치 LCD패널이 지난 6개월 동안 60달러까지 오른 반면 17인치 이상의 대형 LCD패널은 가격 변화가 거의 없어 15인치 LCD모니터와 17인치 LCD모니터의 가격 차이가 좁혀진 데다 소비자들도 대형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반 15인치 LCD모니터와 17인치 LCD모니터 제품의 가격 차이는 50만원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25만원 수준으로 좁혀진 상태다.
또 중소 LCD모니터업체들의 경우 15인치 패널 수급 불안과 수익성 악화로 17인치급 이상의 LCD모니터나 TV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판매점 역시 마진이 낮은 15인치보다 대형 LCD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대형 LCD모니터 판매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판매 추이에 따라 모니터업체들의 대형 LCD모니터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7인치급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제품 판매 비중이 20% 이하였으나 지난달에는 30%까지 높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21%에 머물던 대형 LCD모니터 판매가 지난 4개월 동안 28% 수준까지 올라갔다.
13인치, 15인치, 18인치 제품을 출시 중인 에이텍시스템의 올해 18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23%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7인치급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나 TV에 개발력을 모을 계획이다. 아이엠알아이·BTC정보통신 등 중소 LCD모니터업체도 15인치 LCD모니터 신제품 개발보다 17인치급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 LCD TV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대형제품의 라인업은 계속 확대되는 반면 보급제품인 15인치급은 주로 대기업이 제품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이사는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 등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할 제5세대 LCD라인이 17인치급 이상의 대형패널 전용생산라인이어서 15인치 패널과 달리 대형패널의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럴 경우 17인치급 이상 대형 LCD모니터의 시장 파급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