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수치지도 제작이나 시설물 관리 등 공공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온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가 민간 수요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드랜드·한국공간정보통신·지어소프트·우대칼스·한국통신데이타·지오씨티 등 GIS전문업체들은 최근 모바일GIS나 위치기반시스템(LBS), 위성측정시스템(GPS), 물류·유통 등 다양한 민간 부문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발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GIS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기업을 필두로 모바일 비즈니스가 점차 형성되고 차세대 이동통신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업체들은 특히 매출액의 대다수를 차지해온 건설교통부나 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발주 외에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 민간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각 회사별로 특화분야를 설정해 전문인력확충이나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캐드랜드(대표 윤재준)는 올해부터 물류시스템과 GIS고객관계관리(gCRM), 모바일GIS, 유통환경구축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채용한 18명 가운데 15명을 신규 주력분야에 투입하는 한편, 이들 신규 사업분야를 하나로 묶는 신설사업부를 만들어 솔루션 개발회사로서의 이미지 변신과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은 최근 4개 사업부와 10개 팀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기존 공공사업 외에 민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솔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솔루션사업부는 LBS팀, 솔루션사업팀, 데이터베이스사업팀, 데이터베이스유통서비스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되며 차세대 부가통신서비스인 LBS와 모바일GIS솔루션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GIS검수 전문업체인 지오씨티(대표 조윤숙)도 올해부터 GIS와 모바일솔루션 양대 체제로 사업을 전환하고 이동전화사업자, CP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솔루션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KT아이콤의 GIS 및 LBS 플랫폼 개발업체로 각각 선정된 한국통신데이타(대표 김장수)와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는 GIS전문업체에서 모바일 플랫폼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LBS서비스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해 GIS와 모바일을 접목한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GIS엔진기술을 확보한 한국통신데이타도 차세대 통신환경에서 GI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우대칼스(대표 김경민)는 도시계획과 교통 국토환경의 분석 3차원기술과 웹기술을 적용한 웹기반 3차원 GIS를 개발, 민간부문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3차원 연구인력 8명을 긴급 충원했고 매주 1회씩 대학교수들을 초빙해 연구자문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윤재준 캐드랜드사장은 “GIS업계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을 위한 체계적인 공략을 위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효율성을 바탕으로 민간부문의 새 수요창출에 따른 시장공략을 위해 첨단 GIS분야의 수요 발굴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