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ITA도입 바람분다"

 SI업계가 차세대 IT통합관리체계로 떠오른 정보기술아키텍처(ITA:Information Technology Architecture) 시장을 겨냥해 방법론 개발과 전담팀 구성, 전문인력 양성, 솔루션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프로젝트에 ITA 구축이 진행되고 민간 부문에서도 KT·SK텔레콤·서울은행을 비롯, 삼성금융그룹 등에서 이를 준비하거나 검토하는 등 올해 중 관련 파일럿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삼성멀티캠퍼스에 전문과정을 개설, 올해부터 대리급 사원들의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사내에 200명 규모의 커뮤니티를 운영해 오고 있다. 삼성SDS는 또 이달 초 전문기업인 한국솔루션센터와 제휴, 삼성 금융관계사를 비롯한 은행 등 금융분야에서 공동마케팅을 통해 ITA의 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금융디비전의 강운식 상무는 “이미 국방 등 공공분야의 주요 프로젝트에 ITA 도입을 통한 정보자원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ITA 방법론 개발에 나선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관련단체인 한국ITA협의회를 통해 업종별로 최적화된 ITA 솔루션 소싱에 나서는 한편, 대형업체와 텔레콤·금융 분야에 대한 영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최근 수행한 말레이시아의 루무트 사이버시티 컨설팅 사업, 포항강판 및 포스코기술연구소 정보진단 사업, 포스코의 업무혁신(PI)사업 등에 ITA를 적용했다. 포스데이타는 또 관련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가트너그룹 등 해외전문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CNS(대표 오해진)는 EDS와의 결별 1년 전부터 ITA 내재화 작업에 착수해 방법론을 만들고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 정보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센터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표준 ITA를 수립하고 지난해 말 1차 버전을 내놓은 뒤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중이며 사내 기술대학원과 연계해 관련교육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DOIT(Daewoo Open Information Technology)’라는 회사표준을 구축한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20여 고객사들에 ISP 컨설팅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백종현 정보기술연구팀장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추세가 객체지향 방식으로 가고 있는 것을 고려해 개발환경에 공통 적용할 ITA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현재 닷넷(.NET)과 J2EE 분야의 아키텍처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은 주력분야인 금융·통신·국방 부문의 아키텍처에 ITA 적용에 나선 가운데 외국의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플래닝(EAP) 방법론을 국내 실정에 맞게 새로 정립했다. 이를 위해 ‘ITA 컨설팅팀’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ITA전문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중이다. 박희성 IT컨설팅사업부 책임컨설턴트는 “국내 고객용 ITA 표준 제안서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ITA 적용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한국ITA협의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표준 및 방법론 추진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분야별 아키텍처 구축기술과 방법론을 ITA라는 측면에서 재구성하는 동시에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상반기 중 사내 ITA컨설턴트 양성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SI연구조합 산하기관으로 창립된 한국ITA협의회(회장 황종선)도 공공기관의 ITA 도입환경 조성 차원에서 ITA 표준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조만간 SI업체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