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a Great Boss’, 제프리 J 폭스 지음, 윤윤수 옮김, 더난 출판
최근 ‘리더십의 부재’라는 말이 회자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발간된 ‘How to Become a Great Boss’라는 책은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주제를 분명하고도 간결하게 전달함으로써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길이도 그다지 길지 않고 위대한 보스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50가지 지침을 적절한 에피소드와 예시를 함께 엮어 이해하기 쉬우며 문장 또한 부드럽게 읽혀진다.
특정 사업분야와 상관없이 ‘위대한 보스가 훌륭한 조직을 낳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눈에 들어온 대목은 바로 책의 표지에 쓰여져 있던 ‘이름만 보스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의 보스가 되라’는 것이었다.
보스에게는 보스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보스의 원칙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제시한 위대한 보스가 되기 위한 공식은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기도 하다.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사원을 채용하라’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라’ ‘일하는 방식은 직원들에게 맡겨라’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라’ ‘직원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라’ ‘직원들의 좌절감이나 장애물을 제거하라’ ‘일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라’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라’ 등을 열거했다.
하지만 보스들이 그 양식을 따라가는 것은 저자의 문체만큼 쉽지 않다. 남을 다스리기에 앞서 ‘나를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조금은 특별한 전제 때문이다. 저자가 열거한 ‘피곤하면 안된다’ ‘자신의 팀을 보호하라’ ‘부하와 내기를 하면 이기지 마라’ ‘위대한 포부를 가져라’ 등 원칙은 솔선수범하는 위대한 보스의 행동 양식을 보여준다.
위대한 보스가 되기 위한 원칙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미리 한숨을 쉴 필요는 없다. 위대한 보스가 모두 동일한 원칙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위대한 보스는 ‘튀는 것도 괜찮다’고 쓰고 있다. 촌스러운 외모에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링컨에게 북군의 장군들은 절대 복종했고, GE의 잭 웰치가 언제나 높은 톤의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얘기해도 GE의 모든 직원들은 그의 목표와 요점을 정확하게 간파했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것은 ‘약간 다르더라도 상관없다’ ‘순응하지 않거나 전통적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튀는 보스들은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튀지만 재능 있는 사람들이 시도하게끔 가르칠 수 있다.
이 대목은 본인이 현재 몸담고 있는 뉴미디어이자 엔터테인먼트 사업분야에서 더욱 필수적이라고 본다.
위대한 보스에게 있어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자신의 성공이 유능하고 능력 있는 직원들의 공헌과 산고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보스를 ‘풍선’에, 직원을 ‘헬륨(기구나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기체)’에 비유했다. 인간 헬륨의 구성성분은 직원들의 업무수행·훈련·혁신·열망·재미·보람·자유 등이며 더 많은 헬륨가스는 보스를 더 높이 띄울 것이고 그들을 무시한다는 것은 바로 ‘추락’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성공에 있어서의 결정적인 에너지원인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철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위대한 보스가 위대한 보스를 낳는다’는 말을 했다. 결국 이 책에서의 보스는 단지 CEO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 조직의 중간 관리자, 미래의 보스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조직에서 훌륭히 자신의 업무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대상이다.
이 책 한 권으로 현재의 복잡한 현안들이 일거에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런 기대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과 조직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문제점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조직을 위해 오늘도 크고 작은 고민을 멈추지 않는 수많은 보스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