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월드컵 개막식 문화행사가 최첨단 정보기술(IT)로 화려하게 연출된다.
월드컵 개막식 문화행사 제작단(총괄팀장 김찬형)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개막식에는 IMT2000과 TFT LCD 등 첨단 정보미디어를 활용해 IT 월드컵이라는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2 월드컵 개막행사는 환영·소통·어울림·나눔 등 총 4개 마당으로 구성되며 중심주제인 ‘소통’을 표현하기 위해 이동성과 인터넷이 결합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멀티미디어인 IMT2000기술이 행사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또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PDP와 TFT LCD도 대거 등장한다.
월드컵 개막식의 IMT2000 퍼포먼스는 식전행사에서 관객들의 열기를 IMT2000을 통해 세계로 전송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된다. 또 문화행사 중 퍼포머들과 조형물들이 결합해 벌이는 퍼포먼스에서 관객이 함께하는 모습을 IMT2000으로 전세계에 전달해 기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 극대화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IMT2000 기술과 장비는 KT아이컴의 국산 WCDMA기술과 장비로 지난 3년여에 걸친 기술개발과 테스트를 통해 검증됐으며 단말기로는 ‘K8000’ 모델 130대가 도입된다. 이 단말기에는 컬러영상이 가능한 카메라와 스피커폰이 내장돼 있으며 2.2인치 컬러LCD모니터가 부착돼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개막식을 위해 경기장을 중심으로 1곳의 중앙교환국과 16곳의 무선기지국이 설치됐다.
이와 함께 영상디스플레이장치인 TFT LCD는 디지털퍼포먼스 부분에 80대, 디지털 조형물에 100대, 디지털 대형멀티비전에 252대가 사용된다. 디지털퍼포먼스에 사용되는 TFT LCD는 해상도 1280×1024, 시야각 160도 이상, 두께 3㎝의 초고성능제품이다. 또 조형물에 사용되는 제품은 15인치와 17인치 두 종류로 다양한 비디오 아트 영상을 구현할 예정이다.
소통의 창을 연출하기 위한 15인치 TFT LCD패널을 63장 붙인 2.2×2.2m 크기의 대형 TFT LCD 멀티비전도 설치된다.
이번 개막식의 총진행을 맡고 있는 김찬형 총괄팀장은 “대규모 디스플레이 장치가 대형행사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개막식 문화행사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한국의 디지털기술이 큰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고유의 문화와 첨단기술의 조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IT강국 한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고 전세계인들에게 5천년 문화·전통을 가진 아름다운 한국의 이미지와 접목된 최첨단 IT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