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오는 22일(현지시각)부터 24일까지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미국 IDS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가 지난 95년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E3쇼에는 세계 70여개국에서 약 400개의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25% 정도가 늘어난 총 1000편 이상의 신작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관사인 IDSA측은 PC게임 및 콘솔게임과 비디오게임, 인터넷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작게임들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추세와 쟁점사항 등을 경험하고 활발한 투자 및 수출상담을 벌이는 ‘세계인의 게임 관련 비즈니스 잔치’로 펼쳐짐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제조사 및 바이어와 프로그래머 유통사·투자사 등을 포함해 총 6만2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이슈는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이번 전시회의 테마도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와의 접촉(‘touch the future’ of interactive entertainment)이다. 따라서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또는 네트워크 게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MS와 소니·닌텐도 등 세계 콘솔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한 X박스와 PS2 및 게임큐브 등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 타이틀을 대거 출시,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네트워크 게임의 실체를 드러낼 예정이다.
더구나 MS와 소니의 경우 최근 본격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하는 등 벌써부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E3쇼에서 관람객과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부분의 메이저 업체들도 이번 E3를 그동안 전략적으로 개발해온 차기작들을 전격 발표하는 무대로 삼을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의 신작게임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EA, 인포그램, 인터플레이 등 세계적인 게임배급업체들은 E3에 앞서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일 작품 라인업을 잇따라 발표, 이번 박람회가 풍성한 신작 데뷔무대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A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해리포터’ 후속작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이번 박람회에서 전격 공개하는데 이어 ‘반지의 제왕’ ‘제임스 본드 007’ 등 영화를 소재로 한 기대작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인포그램은 이번 E3에 무려 42개의 신작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또 시에라와 인터플레이도 10여종 이상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며 독일의 대표적인 게임유통업체인 CDV도 이번 E3에서 8개의 타이틀을 발표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MS의 ‘에이지 오브 미솔러지’와 ‘애쉬론즈콜2’ 및 코에이가 선보일 예정인 PS2용 게임들도 관심을 끌고 있는 화제작이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총 30여개사가 참가해 100여편의 신작게임을 선보이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바이어를 대상으로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인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관해 설치한 한국관에는 시노조익과 트라이글로우픽쳐스 등을 비롯해 총 22개 업체가 참여하고 한빛소프트·판타그램·위자드소프트·이소프넷·지오인터랙티브·나코인터랙티브·그라비티·디지탈드림스튜디오 등은 독립부스를 마련, 대대적인 마케팅 및 수출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또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은 보다 실질적인 수출상담을 위해 미팅룸을 마련했다.
이들 업체 가운데는 외국업체의 부스를 통해서도 신작게임을 선보이거나 현지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있는 등 이번 E3쇼를 그동안 추진해온 비즈니스 활동의 결실을 거두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업체도 많아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국산게임 수출상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1일부터는 총 33개 섹션으로 구성된 워크숍과 콘퍼런스 행사에 세계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125명의 인사들이 참여,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주제발표를 하거나 이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주제별로 관심이 있는 콘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다.
21일에는 브로드밴드와 게임의 결합 및 모바일·온라인 게임과 차세대 MMO RPG 타이틀을 포함해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내용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열린다.
또 22일과 23일에는 ‘게임 개발에 있어서의 전략과 추세’ 및 ‘비즈니스 전략’ ‘뉴트렌드·미래 트렌드’ ‘라이프 온라인’ 등 4개의 대주제와 각각 6개의 소주제로 구성한 콘퍼런스 행사가 지속돼 차세대 게임의 모습과 내용에서부터 변화하는 게임 플랫폼 및 유저들의 성향 등에 대한 대비책,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 온라인 위주로 변해가고 있는 게임 환경에서의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추세 등을 소개한다.
특히 22일 오전 10시부터 LA컨벤션센터 408B에서 열리는 ‘성공적인 온라인 전략’을 주제로한 콘퍼런스에서는 국내 업체인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패널로 참여, 네티즌의 65% 이상이 온라인 게임을 즐길 정도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소개한다.
또 MS·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세가 등 콘솔게임 분야의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콘솔과 온라인 게임’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콘퍼런스도 콘솔을 웹화하기 위한 온라인 전략과 이 분야에서의 빅3간의 경쟁구도에 대한 질의와 응답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