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판매부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하 단행할까.’
최근 미국시장에서 비디오콘솔게임기인 PS2의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한 소니가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도 가격인하를 단행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PS2를 국내에 배급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가 연내 100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우고 지난 2월 22일부터 국내에 내놓았으나 그동안 기대에 비해 판매가 지지부진한 데다가 특수로 기대했던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이렇다할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까지 당초 판매목표의 15%선인 15만대 정도를 유통점에 공급해 이중 12만대 정도가 소비자에게 실판매된 것으로 SCEK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PS2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소니의 가격정책때문이다. 미국에서 PS2가 경쟁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에 비해 10배 이상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인하가 결정된데다가 국내에서 PS2의 판매가격이 미국뿐 아니라 일본·유럽·홍콩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PS2 타이틀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PS2의 판매량을 볼 때 국내에서의 판매실적은 너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여기에는 타이틀과 주변기기를 포함해서 거의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내에 PS2를 배급하는 SCEK측은 소니의 이번 결정은 ‘미국에 대해서만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국내와는 무관하다’며 ‘일본 본사로부터 미국에서 가격을 내린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의도에서 단행한 것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니측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가격인하와 관련해서 “아직까지는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 “당초 국내 판매가격은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한 별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에 X박스가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SCEK가 현실을 무시한 채 가격을 너무 높게 산정해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소니가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보고 있다.
더구나 미국에서의 대폭적인 가격인하로 앞으로 업계와 소비자의 가격인하에 대한 요구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소니측도 가격인하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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