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연한이 너무 짧다.’
전문대 IT학과 학생이나 교수들은 2년 밖에 안되는 수업연한이 너무 짧다고 토로한다. IT학과는 무엇보다 전문적인 기술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2년 동안 컴퓨터·그래픽·정보통신 등 전문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모두 섭렵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 특히 2년제 전문대의 경우 실제 수업은 2학년 1학기에 모두 끝난다. 마지막 학기에는 취업준비로 거의 수업이 없다. 따지고 보면 수업시간이 1년 6개월 밖에 안되는 셈이다.
남학생의 경우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오면 한학기 강의만 들으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군대 때문에 1학년때 배운 공부의 맥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 실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로 나간다.
이 때문에 IT학과는 학문의 특성상 3년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대학에서 적어도 기술 하나만이라도 연마할 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실제 이런 요구를 지난해 정부가 적극 수용, 일부 대학(34개) IT학과를 3년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직 80%에 가까운 대학이 2년제로 남아있어 ‘준비 안된 졸업생’이 양산되고 있다.
졸업생들이 취직을 하더라도 쉽게 이직을 결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준비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준비 안된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일은 전공과 무관한 각종 잡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문종철 박사는 “전문대 졸업생의 상위교육 기관으로 여겨지던 산업대학이 최근 4년제 종합대학으로 변모함으로써 전문대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전공을 심화 학습할 기회가 없다”며 “우수한 전문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전문대 수업연한을 3년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4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