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80만화소(2400dpi)의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잉크젯 프린터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2400×1200dpi 해상도의 잉크젯 프린터 MJC-2200c를 소비자가 16만5000원에 출시했으며 용산, 테크노마트 등의 집단상가에 동급 해상도인 MJC-940i 모델을 10만원 내외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MJC-2200c 제품의 실제 판매가는 이전 모델과 비슷한 13만원대에 형성되고 MJC-940i는 11만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향후 모델에는 280만화소(2400×1200dpi) 이상의 해상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고해상도 프린터의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삼성은 280만 고해상도 제품을 기존 주력제품인 100만화소급 제품가격으로 떨어뜨려 신속히 대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산이다.
작년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148만대 규모였고 이 중 70%가 10만원 안팎의 가격인 1440×720dpi급(100만) 해상도를 가진 프린터였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엡손의 1440dpi급 C40SX 모델은 실거래가가 11만3000원에 형성돼 있어 삼성의 280만화소급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HP, 롯데캐논 등도 비슷한 처지다. 280만 해상도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대가 10만원 후반대여서 역시 삼성 신제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 이에 따라 저해상도의 제품이 급속도로 사라질 것이란 예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HP, 한국엡손, 롯데캐논 등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2400dpi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해도 인쇄품질이 같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프린터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색상을 보완해 주는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에서는 뒤지지만 품질에서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색상보완 기술에서 뒤떨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2400dpi 제품 가격을 성급하게 인하하지 않고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HP, 롯데캐논은 올 하반기에는 삼성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의 2400dpi급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고해상도 제품의 가격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