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벌써부터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도 들린다. 고온에 습기를 동반한 끈적끈적하고 불쾌지수 높은 여름을 보다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여름용 가전제품을 준비할 시기다.
대표적 냉방기기인 에어컨과 선풍기 외에도 여름철 짜증스런 더위를 식혀줄 알찬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틈새를 노린다-냉풍기
에어컨은 냉방기 중 가장 확실하게 냉방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지만 초기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고 에너지 소비도 많다. 반면 선풍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소비도 적지만 시원한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여름에는 더운 바람이 나와 짜증도 불러일으킨다.
수분 증발에 따른 공기 냉각효과를 이용한 냉풍기는 선풍기의 밋밋한 바람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1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에어컨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전기소모량은 에어컨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에어컨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
냉풍기에는 찬바람을 일으키는 냉매로 물을 사용하는 방식과 얼린 팩을 사용하는 2가지 방식이 있다. 물을 사용하는 방식은 냉매를 얼릴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물의 오염으로 인한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냉매팩을 이용하는 제품은 냉매를 얼리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위생상의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들어 출시되는 냉풍기는 수면풍, 자연풍 등 바람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타이머 기능과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해 먼지나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 리모컨 등을 채택해 편리성을 높여가고 있다.
◇선풍기의 업그레이드형-특수선풍기
특수선풍기의 종류로는 사각형의 외형에 팬이 달려 있는 박스팬과 직사각형 모양의 타워팬 선풍기 등이 있다. 일반 선풍기에 비해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책상 위나 아래 등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무실용으로 주로 판매되며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그러나 일반 선풍기에 비해 분해와 조립이 쉽지 않아 청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타워팬 선풍기의 경우 바람을 일으키는 팬이 물레방아형으로 만들어져 조용하기는 하지만 바람의 세기가 약하다.
◇소형 빙수·믹서·주서기
가정용 빙수기는 수동식보다 전동식이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믹서기는 이미 일반 가정에 많이 공급돼 있지만 최근 주서기 수요가 많아지면서 믹서와 주서를 혼합한 다용도 믹서기가 주류를 이루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빙수기·믹서기·주서기 모두 용도에 알맞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렌지 등 신선한 과육을 갈아 먹을 경우에는 주서 전용이 좋고 컵과 칼날이 분리돼 세척이 용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칼날의 종류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십자(+)칼은 주서나 믹서, 다지기 등에 쓰이고 일자(-) 칼은 분쇄에 쓰인다.
◇노출의 계절-다이어트 기기
대표적인 다이어트 기기로 전동 러닝머신과 헬스사이클 등이 있으며 체중계와 만보계 등 소형 다이어트 기기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러닝머신과 헬스사이클은 유산소 운동을 통한 심폐기능 강화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체지방을 분해해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다. 디지털 체중계는 그램 단위를 넘어 초소량의 무게 변화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만보계는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운동효과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여름철을 맞아 건강관리 및 몸매를 가꾸기 위한 다이어트용 헬스기기 판매가 활발하지만 무리한 욕심에 성급하게 구매했다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구석에 방치하기 십상이다.
구입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소음문제.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에서 사용할 경우 설치상의 문제나 사용중 발생하는 소음으로 이웃의 항의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마그네틱 제품이나 저소음 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