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가고 폰페이지 뜬다.’
휴대폰 속의 홈페이지를 의미하는 폰페이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대 신세대들이 유선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을 알렸다면 2000년대 모티즌(모바일+네티즌)은 폰페이지로 자신을 알리고 커뮤니티도 형성하고 있다.
휴대폰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볼 수 있는 폰페이지는 자신에 대한 소개나 거주지역, e메일주소 등의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자신의 캐릭터나 사진, 배경음악까지 올릴 수 있다. 무선인터넷상에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게시판도 운영할 수 있어 친구 등 다른 사람이 방문해 글을 남길 수 있으며 이런 글을 검색하거나 글을 남긴 사람에게 쪽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폰페이지는 애인구함광고, 연예인정보, 릴레이소설,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자신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무선커뮤니티의 수단으로도 이용 가능한 것이다. 유선인터넷상의 홈페이지 만큼은 아니지만 폰페이지는 그에 버금가는 기능을 지원한다. 몇몇 폰페이지서비스업체들은 커플용 폰페이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남녀 커플이라면 커플용 폰페이지를 만들어 두고 두 사람만의 사이버 메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상대방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각자의 하루 일과와 일정을 알려줄 수 있다.
모티즌이 폰페이지 만들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이유. 이에따라 폰페이지 숫자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인터넷동창회 사이트인 다모임(http://www.damoim.net)이 운영하고 있는 폰페이지 서비스는 현재 가입자가 50만명에 이른다. 사진커뮤니티 사이트인 하두리(http://www.haduri.com)가 제공하는 폰페이지 서비스의 경우 하루 4000∼5000건 정도가 새로 개설된다. 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에서도 폰페이지 서비스는 인기 메뉴다.
폰페이지 서비스업체들은 앞으로 채팅이나 미팅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폰페이지를 휴대폰 초기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폰페이지는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폰페이지를 만들려면 유선상의 폰페이지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해 ‘폰페이지 만들기’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보통 폰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무료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폰페이지를 검색하거나 사진, 캐릭터 등을 내려받으려면 건당 몇백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